2019년 9월 22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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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시민단체의 입에 꿀 발랐을까”
남정민
부국장·순천지역 담당

  • 입력날짜 : 2018. 10.03. 18:30
요즘 순천이 시끄럽다. 순천 시민의 신문 관련 ‘국가보조금 유용 및 횡령 의혹’으로 고발당한 시장과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서장이 ‘발렌타인 30년산’을 곁들인 부적절한 자리를 함께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나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작 시민단체들은 웬일인지 침묵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시민단체는 종종 시정의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도 한다.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시민단체 활동의 분야도 정치, 경제, 환경, 사회복지, 교육, 여성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사회적 쟁점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고 대안을 마련해 제시한다. 기장 적극적인 방법으로 정치 영역에 참여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에도 일정부분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순천시의 경우를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순천YMCA, 순천YWCA,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순천경실련 등이 대표적인 단체다.

이들은 과거 순천만 모래채취를 반대함으로써 오늘날 국제적인 생태도시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조례호수공원 역시 지켜내 시민들은 편안한 휴식공간을 갖게 됐다. 당시 순천YMCA를 이끌던 이학영 사무총장은 한국YMCA연맹 사무총장을 지낸 후 현재 국회의원(재선)으로서 모범적이고 성실한 의정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단체가 그동안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여러 가지 공익적 사안들에 대해 각기의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성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지금은 사뭇 다르다. 지난 6·13지방선거부터 민선 7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에 대해 그 흔한 성명서 한 줄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서다.

때로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도 자신들의 입장이 마치 다수 시민들을 대변하는 것처럼 왈가왈부 목소리를 높이더니. 이번에 순천을 발칵 뒤집어놓은 듯한 중대 사안에는 애써 외면하고 침묵으로 입을 닫고 있다. 일부에서 “시민단체의 입에 꿀이라도 발랐을까” 하는 비아냥까지 들린다.

대다수 시민들은 지금 묻고 있다. 도덕성, 정의감을 표방하는 시민단체가 과연 제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시민들은 항상 그렇듯,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행동하는 진정한 시민단체를 애타게 찾고 있다.
/남정민 부국장·순천지역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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