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2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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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기선 GIST(광주과학기술원) 총장
“‘We Are GIST’ 기치로 지역민과 소통 최선”
세계 최고수준의 미래 글로벌 과학기술 요람으로
연구기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열린 문화공간 지향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협력 경제 활성화 추진
혁신 선도하는 경영으로 새로운 시대 열어갈 것

  • 입력날짜 : 2019. 05.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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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출생(62) ▲서울대(전자공학 전공) 학사·석사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 전기전자공학 박사 ▲GIST 정보통신공학과(현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부임 ▲정보통신공학과장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교학처장 ▲전자전특화연구센터장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장
“지역민들이 GIST와 편안한 마음으로 동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욱 담장을 낮추고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많이 찾아 주시길 바랍니다.”

김기선 GIST(광주과학기술원) 제8대 총장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초일류 이공계 대학으로 성장하기까지 지역의 발전과 함께 했다”며 “지난 25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25년의 도약을 위해 더불어 호흡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연구기관으로만 인식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주민과 함께하는 모두의 열린 문화공간을 지향한다”면서 “‘We Are GIST’란 슬로건으로 구성원은 물론 시민들과 모두가 주인인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8대 총장 업무를 시작한지 세 달이 돼 가고 있다.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하다.

-전국 과학기술원과 사회적 역할 및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계기가 됐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파급효과에 대해 질문도 들어오고 우리 스스로도 그런 고민을 해야 했다. 과학기술은 사회의 혁명을 이끌어가는 핵심인 만큼 그에 따른 막중한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공감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이전에는 우리만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근 GIST 등 대한민국 4대 과학기술원이 공동사무국을 출범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1970년대 대학은 상아탑과 권위의 상징이었으며 주로 ‘고상한 것’만 주장하고 사회나 경제에 무심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KAIST는 연구 및 교육조직으로 시작됐다. 대학원 교육의 정상화는 혁신을 이룬 공과대학교, KAIST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국 200여개 대학들이 하드코어(중요한 과목)만 진행했다.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모든 대학들이 평준화됐다. GIST는 그때 만들어졌다. 당연히 설립 목적과 역할은 국제화다. 출발부터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주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초교육의 기반을 영어로 삼았다. IT라는 말이 융합의 기초가 된다. GIST 두 번째 특징은 바로 융합기술이다. 바로 국제화와 융합기술이 핵심가치다. 예컨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 등이 과학과 교육의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형 공과대학 모델로서 성공한 예가 GIST다.

▲지난 3월초 이사회를 통해 선임되고 취임식까지 한 달 정도 미뤘다. 이유는.

-GIST 초대 멤버로 개원과 함께 지난 25년 동안 평교수로 재직하면서 학교의 역할이라든지 중요성, 지역사회 기여 부분 등을 잘 몰랐다. 단순히 200명 교수 중 한 명이었다. 열심히 하면 그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한 사람 한 사람의 교수들이 노력해 지금의 GIST를 일궈올 수 있었다. 총장에 선임되면서 교수들의 역량을 잘 묶으면 훨씬 더 발전하는 GIST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새로 구성된 부총장과 처장님들과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공부하다보니 조금 늦춰졌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고민하겠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시작하면 일이 길어지지만 25년 GIST의 내공을 가지고 진행하면 조금 더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광주시의 역점 사업이기도 한 AI(인공지능) 중심 창업단지 조성에 GIST가 산파역을 했다. AI는 제4차혁명시대의 핵심이기도 하다.

-지역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을 발달시키고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하는 그 시작점이라는데 중요성이 있다. 과학기술의 개요를 잡고 광주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미 진행중인 것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 2000년도 초 광산업을 활성화할 때 기획을 정보통신·신소재공학 분야 등의 교수들과 활발하게 했다. 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지금 광산업은 광주의 대표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AI중심 융합기술 집적단지도 마찬가지다. 광주시와 손잡고 추진하고 있다. 10살 때의 GIST가 지금의 광산업을 키웠다면 25살의 GIST는 AI단지를 더욱 크게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부가 포괄적인 승인을 진행한 상태인데, 정부를 설득하는 자료를 만들고 기획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2천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연구 교수들을 기반으로 작성했다. 5년간 4천억원 규모의 디테일한 계획을 수립하고, 대내외적인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그래서 예비 타당성이 없이도 국가가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입증시켰다. 앞으로 구체화되면 훨씬 더 많은 교수들이 참여해 일을 해야 한다.

▲취임사에서 강조한 내용 가운데 하나가 경영윤리다. GIST 가치의 중심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들려달라.

-윤리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가치다. 과학자의 입장에서는 연구와 교육이 목표이다. 이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파급 효과에 대한 생각을 잘 안하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논문을 작성했을 때 큰 그림으로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인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고민해봐야 하는데,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과학기술계에서 연구윤리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너무 자신의 주장만 하다보니 이해충돌도 발생하고 있다. 사제지간의 구시대적 사고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도 종종 있다. 이러한 것들은 윤리를 기반으로 바꿔 나간다면 좀 더 다르지 않을까 싶다. 정부의 포용이라는 가치관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할 수 있다. 논문을 많이 쓰고 연구결과를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을 펼쳐내야 한다. 관련해서, 취임 후 첫 행사로 인권경영 선언식을 가졌다. 학교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가, 구성원들을 보다 행복하게 하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해보자는 마음에 기획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참여해줘서 너무 감개무량했다.

▲GIST는 지난 25년간의 빛나는 업적과 성과를 이뤘다. 또 이를 바탕으로 향후 25년의 도약을 실현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다. 구성원 모두가 주인인 ‘We Are GIST’란 슬로건을 제안했는데.

-GIST는 바로 핵심으로 풀이된다. ‘미래를 향한 창의적 과학기술의 요람’이라는 비전을 향해 함께하는 발전가치를 위해 모두가 주인인 We Are GIST란 슬로건을 제안했다. 내가 학교에 중심이고 내가 주인이라는 것이다. 구성원들이 같이 공감하고 같이 가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제일 작은 영역인 광주에서부터 경제 분야에서 고용 창출 등으로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큰 일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GIST는 모범적인 연구중심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세상이 이미 오고 있다. 글로벌한 혁명적 교육에 앞장서겠다. 성공적인 새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만 행복한 세상이 아닌, 모두 같이 주인이 되는 세상의 기반을 만들겠다.

▲지난 1994년 GIST 정보통신공학과(현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개원 멤버인데, 이번에 총장의 직무까지 맡아 감회가 새로울 듯하다.

-개원 멤버 200명 중에서 4번째로 교수로 부임했던 것 같다. 당시 20명 정도 됐다. 갓 졸업한 젊은 박사들을 뽑기보다는 미국 등에서 10년 정도 경력이 있는 인재들로 구성됐다. 연구하러 왔다가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야 했다. 컴퓨터망을 어떻게 하면 좋겠나 자문역할을 진행하기도 했다. GIST는 교수와 학생만 있는 게 아니다. 보이지 않게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앞으로도 함께 손잡고 나가겠다.

▲전자공학 한 분야를 정진, 전문가 그룹으로 꼽힌다.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1970년대 제가 공부할 때 공대에서 전자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정부가 중화학공업을 양성했다. 기계공학, 전자공학 등에 많은 투자를 했고 기회도 많았다. 또 상대적으로 전자공학이 새로운 학과였다. 지금의 ‘AI’와 같이 ‘전자공학’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지난 30년간 대한민국은 어떤 산업군이었냐고 묻는다면 자동차와 전자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전자공학에 빠져 들었으며 수요가 많았고 할 일이 많아 선택했다.

▲GIST 구성원들에게 거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 더불어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해달라.

-GIST의 가치는 국제화와 융합, 그리고 윤리경영이다. 지역과 상생도 중요하다.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구성원 간의 공감과 소통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GIST를 만들어 나가겠다.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되고 자랑스러워야 한다. 지역민들이 ‘We Are GIST’를 편안한 마음으로 같이해 줬으면 좋겠다. 1년에 200명씩을 뽑는데도 아직 학사과정이 있는 줄 모르는 분들도 있다. 학교를 활짝 열고 공동체의식을 확산시키려고 한다. 소소하게는 자유롭게 학교를 찾아 편히 쉬다가 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 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추진하겠다. 도서관과 함께 학교 시설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름다운 캠퍼스를 개방, 소통하는 자리를 많이 마련할 계획이다. 이렇게 좋은 교육환경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힘쓸 것이다. GIST를 자랑으로 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4년, 또 다른 25년의 도전을 향해 뛰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글= 김종민 기자

/사진=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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