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9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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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한마음공원 소나무 무더기 고사
원전본부, 지난 4월 독성 확인없이 ‘제초제’ 살포
소나무 100여주 피해…녹지행정 난맥상 드러나

  • 입력날짜 : 2019. 07.21. 19:08
한빛원전 한마음공원에 식재된 소나무 100여 주가 무더기로 고사하거나 고사 직전에 놓여 있는 가운데 관리주체인 한빛원자력본부는 지난 4월 소나무에 치명적인 제초제를 살포한 것으로 나타나 녹지행정의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영광=김동규 기자
한빛원전 한마음공원에 식재된 나무 5만여 주 가운데 소나무 100여 주가 무더기로 고사하거나 고사 직전에 놓였다.

특히 해당 공원의 관리주체인 한빛원자력본부가 잡초 제거를 위해 소나무에 치명적인 제초제를 확인도 없이 살포한 것으로 나타나 녹지행정의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영광군 및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영광군 홍농읍 성산리에 위치한 33만578㎡(10만평) 규모의 한마음공원은 원자력발전소와 주변 지역의 이미지 향상 및 지역사회와 화합의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2002년 조성됐다.

공원 내에는 각종 체육시설, 문화시설 및 전통공원 등이 마련돼 있어 휴양과 체력단련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교목류인 소나무 등 9천500여 주, 관목류인 영산홍 등 4만2천여 주가 식재돼 군민 힐링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해당 공원에 식재된 나무에 문제가 생겼다. 일부 소나무에서 잎이 마르며 갈변하는 ‘고사’가 진행된 것이다. 현재 소나무 9천500여 주 가운데 100여 주가 이미 고사했거나 고사 상태에 놓였다.

이처럼 무더기로 소나무가 고사 또는 고사 직전에 놓이게 된 원인은 공원을 관리하는 한빛원자력본부의 잘못된 녹지행정에서 비롯됐다.

한빛원자력본부는 지난 4월 잡초제거를 위해 ‘반벨’ 제초제 120병(1병 당 300㎖)을 구입, 살포했다.

문제는 살포에 사용된 ‘반벨’ 제초제가 소나무에 매우 치명적인 약품이라는 점이다. 반벨 제초제는 잔디에 난 잡초를 제거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소나무를 비롯해 잣나무, 은행, 주목, 향나무류와 느티나무, 단풍나무, 침엽수 등의 수종에는 약해를 가져온다.

산림 전문가 김모씨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 제초제를 살포할 때는 출입금지 표지 등을 설치하고 농약 전문가가 살포해야 한다”며 “한빛본부에서 직접 살포했다면 제초제 상품명과 수량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잔류농약 제거작업부터 실시해 군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빛원전은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엽면관수(뿌리기)와 고영비료 시비작업을 실시하고 고사된 나무에 대해서는 교체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영광=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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