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3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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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는 궤도(軌道)수정을 두려워마라
박돈희
전남대 명예교수회 회장
(신재생에너지나눔지기 대표이사)

  • 입력날짜 : 2019. 08.19. 19:28
요즘 한일 간의 신경전이 대단하다. 언론은 한일 간 경제전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전쟁은 승리하는 쪽과 패하는 쪽이 있다. 그렇지만 양국 모두 전쟁의 승패를 떠나 그 결과의 피해와 상처를 감당하여야만 한다. 아마도 경제 전쟁이라면 우리가 결과를 감당하는데 일본보다 더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해본다. 그 이유는 우리는 일본보다 경제규모면에서 앞서있지 못하다. 경제규모가 작기에 피해와 상처도 일본보다 적을 수 있다는 논리다. 그리고 한국은 1998년 IMF외환위기를 극복해본 경험을 갖고 있다. 필자는 1997년 IMF위기를 맞았을 때 한없이 원망스러운 탄식을 했었다. 후손들에게 희망이 없는 나라를 물려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과 자괴감에서다. 아마도 이러한 경제전쟁이 10년 후인 2029년 양국 간 시작되었다면 양국의 피해가 상당히 비슷하리라 유추해본다. 필자가 함께하고 있는 카톡방은 연일 불꽃이 튀고 있다. 각양각색의 애국충절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모두가 경청해야 할 의견들이며 그동안 미처 생각지도 않았던 의견들이다. 그 의견이 국가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각양각색의 의견을 정리하여 보면 더 열심히 국가부흥에 지도자들이 앞장 서달라는 내용이다. 지도자는 양비(兩非)론 까지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미국은 1945년 광복을 기점으로 우리에게 국가운영 방식과 과학기술을 전수해 주었다. 일본은 1965년 한일협정을 토대로 경제협력을 꾸준히 경주해 왔다. 우리나라는 여러나라의 경험을 받아들여 세계에서 가장 모범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 2019년의 대한민국은 1592년 임진왜란시절 조선시대 극동의 고요한 아침 나라가 아니다. 그 시절 우리 조상들은 4서3경에 매달려 인간이 살아가는 도리에만 몰두해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국제무역 활동과 거리가 먼 세상에서 살았다. 작금의 경제전쟁이 짧게 대략10년 걸릴 것이다. 우리정부는 경제전쟁의 승리를 위한 10년의 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그 계획을 진행한다면 승리는 결코 우리일 것이다. 1997년 10월 대통령선거전이 한창일 때 IMF는 우리나라 대통령후보들을 모아 놓고 IMF에서 제시한 금융위기 대책에 도장을 찍으라고 하였다. 대통령후보들은 역사상 처음 겪어보는 현실 앞에서 IMF가 요구한 대책문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 후 김대중후보는 선거 유세중 대통령에 당선되면 IMF가 요구한 외환대책요구를 강력하게 수정제의 하겠다고 하였다. 한편에선 국제협약이 이미 협정된 문서를 수정한다는 것은 국제질서에 맞지 않는다는 반대의견도 있었다. 김대중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IMF가 제시 하였던 금융대책문서를 수정 제시해 관철시켰으며 결국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다.

2015년 12월12일 파리에서 UN산하 129개국 정상들이 모여 국제기후협약을 체결했다. 이 국제기후협약은 우리나라 출신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성사시킨 역사적인 일로 세계적 이상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선진국과 개도국이 협력하여 지구온도 2도를 떨어트려 이상기후변화를 방지하는 사업에 공동으로 합심한다는 것이다. 각국이 산업화에 필요한 탄소배출량을 적절하게 줄이는 내용이 행동요령으로 되어 있어 우리나라를 위시해 선진국인 미국, 독일 등의 뼈를 깎는 노력과 협조가 강요되는 협약 내용이다.

격동의 국제질서를 맞아 우리나라 리더들은 국가발전과 국가안보에 필요한 내용이라면 미국트럼프대통령이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국제 질서의 약속을 파기하면서까지 과감하게 궤도수정을 하는 리더쉽을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매미가 죽을힘을 다하여 생존의 존엄을 위해 암컷을 유혹하는 계절이다. 1597년 9월27일 법성포 칠성바다에서 왜적에 포로가 되어 대략 3년 만에 귀국한 정경득, 정희득 형제의 포로실기인 만사록(萬死錄)과 해상록(海上錄)을 읽으며 그 형제가 포로가 되던 선상에서 어머니, 아내, 제수 그리고 누이동생이 물속으로 몸을 던져 정절을 지키려 했던 숙연한 모습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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