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1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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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당] 해질녘 최경자 시

  • 입력날짜 : 2019. 09.09. 18:20
안개처럼 흐느끼며
어둠을 풀어놓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해
마지막 열기
토해내는 작은 영혼

사랑도 미움도 오만도 아닌데
꺼질 수 없는 불꽃
부셔졌다 일어서는 노을빛 곡예를 보며
모래 알 같은
세월을 태운다

빈 두 손 마주 잡고
골짜기 맑은 물에 양심을 헹구며
몸 비틀고 떨어지는
꽃 잎 위에
그리운 사연 적어 띄워주랴

물구나무
서서라도 다시 태어나
어긋난 일상을
함께하고 싶어진다.

<해설> 하루 일상이 저무는 시간, 해는 지친 듯 혀를 길게 빼문다. 지평선에 내려 앉는 붉은 혀는 곱게 자란 골짜기의 꽃을 애무한다. 어둠이 오기 전 그리운 상봉의 시간을 온몸으로 희열을 느낀다.
<약력> 초등학교 교장퇴임, 한맥문학, 문학춘추 시 등단. 시조문학 시조등단, 현대문학 수필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국제문학교류위원, 전남문학상, 화순문학상, 세계환경문학협회 공모대상, 시조문학작품상 외 다수, 작품집 ‘완도로 가는 길’, ‘동촌의 향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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