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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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수석은 내년에 출마할 것인가?
김진수
본사 서울취재본부장

  • 입력날짜 : 2019. 10.01. 18:08
20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광주·전남에서도 서서히 총선 ‘바람’이 불고 있다. 언론들은 광주의 8개, 전남의 10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앞다퉈 출마 예상자들을 점검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내년 총선과 관련, 광주·전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인공 중 한명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그의 광주 북갑 선거구 출마여부가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중앙언론사는 보도 근거나 정황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광주 북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한 3선 출신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불출마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강 수석은 현재 민주당 광주 북갑 지역위원장도 아니어서 기본적인 사실관계 조차 틀린 보도였으나 이후 타 언론에서 해당 보도를 인용해 “알려졌다”, “전해졌다”는 식으로 강 수석의 총선 불출마 뉴스가 재탕·3탕되면서 기정사실처럼 굳어진 분위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까지 강 수석은 스스로 단 한 번도 차기 총선 출마여부를 밝힌 적이 없다. 이것은 확실한 팩트이다.

광주·전남의 유권자들, 특히 강 수석의 출마를 지지하는 분들이나 반대의 입장에 계신 분들의 여러 관측들과 상관없이 필자는 결국 강 수석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앞으로 전개될 필자의 주장이 혹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고 해도 그리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향후 정치상황에 대한 그렇고 그런 수많은 분석의 하나일 뿐이니 참고만 하시면 되겠다.)

강 수석이 내년 총선에 나설 것이란 필자의 정황 증거는 이렇다.

우선 그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광주 북갑 지역위원회에서 올라오는 청와대 관람 차량이 지난 추석을 앞두고도 이어지는 등 그의 지역구 관리(?)는 중단된 적이 없다.

전남대 시절부터 운동권 후배였으며, 강 수석의 지원으로 지방의원을 지내는 등 측근으로 평가받는 조오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이 ‘선배님이 출마 안한다면 그때는 제가 준비해도 되겠냐?’는 의사를 조심스럽게 전달했으나 현재까지 가타부타 아무런 답변이 없다는 전언도 있다.

이런 증거들 외에 정말 중요한 것은 그가 21대 총선에 나서게 될 경우 맞이하게 될 ‘정치적 미래’가 호남정치 복원이라는 지역민들의 숙원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만약, 강 수석이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현재의 민주당 지지세로 볼 때 4선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도 광주·전남에는 4선 국회의원이 여럿 계시지만, 이 분들은 아쉽게도 모두 야당 소속이다. 야당 4선과 여당 4선은 정치적 무게감이나 실체적 ‘파워’가 같을 수 없다. 특히, 강 수석이 광주 북갑에서 4선 의원으로 당선된다면 광주·전남 지역을 통틀어 21대 국회 ‘최다선’ 여당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내년 총선 때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광주·전남의 18개 선거구에서 2-5석을 제외한 13-16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고 이들 중 대략 1명은 3선, 3명은 재선 그리고 나머지는 초선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된다면 아직 우윤근 전 의원의 광양·구례·곡성 출마여부가 미지수이긴 하지만, 강 수석은 일거에 집권여당 내에서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4선 의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정황은 ‘강기정’이 예컨대 집권당 원내대표와 같은 정치권의 핵심 권력에 다가설 수 있는 가능성이 누구보다, 또 어느 때보다 높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필자는 앞서 강 수석의 총선 출마가 ‘호남정치 복원이라는 지역민들의 숙원과 맞닿아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은 무엇인가?

‘호남정치 복원’이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지리멸렬해진 호남정치를 부활시켜 지역의 소외를 극복하고 호남의 발전을 이루라는 유권자들의 요구다.

공교롭게도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 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 총리가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기란 난망하다는 전망이 많다. 이른바 ‘친노(친노무현)’나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거리가 있어 당내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내 이낙연 계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이개호 의원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 총리가 과거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당시 손학규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손학규 계로 분류됐던 의원들의 유입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이밖에 남평오 국무총리 민정실장을 매개로 민평련(구 김근태 계열) 소속 회원들에 대한 접근성도 큰 만큼 이 총리의 당내 기반 확대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이낙연 총리가 DJ 이후 최초로 광주·전남 출신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게 될 때를 전후해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강기정’이라는 그림이 완성된다면, 지역민들의 숙원인 ‘호남정치 복원’은 그 어느 때보다 실현가능성이 높을 것임이 분명하다.

정치인 개인이 갖고 있는 권력욕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유권자(국민)의 요구, 지역(국가)의 열망과 일치해야 한다. 바로 그것이 출마의 명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정치인들이 명멸했지만, 하늘이 준 이러한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정치인은 극소수일 뿐이다. 강 수석이 이런 정황 자체를 원하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나는 왠지 그 기회가 이 총리와 강 수석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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