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0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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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에게 웃음을 주세요
김영식
남부대교수, 웃음인성교육연구소장

  • 입력날짜 : 2019. 10.06. 17:54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도기를 겪는 10대라는 나이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무려 10년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기다. 바로 이 10대가 어른들에게 경고를 하고 나섰다. 기후변화 대응 따위는 나 몰라라 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깜짝 참석했다. 스웨덴의 16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이 촉발한 세계 곳곳의 기후변화 대응 목소리가 트럼프를 결국 회의장으로 불러낸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해수면 상승과 기상이변들을 쭉 거론하면서 “전 세계에서 분노한 자연이 반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필자가 본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북극의 얼음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나 북극의 곰이 굶어 죽어 가는 장면들은 소름 끼치도록 무섭게 느껴졌다. 지금 우리는 빨리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지구 전체의 삶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지금 유엔에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세계 모든 나라가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영상 메시지를 보내 “문명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하고 “지구가 고통받고 있지만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각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서 ‘지구를 위한 10대들의 대변인’으로 떠오른 그레타 툰베리는 세계 정상들을 향해 “미래 세대의 눈이 여러분들을 향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우리를 저버린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0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수많은 정보를 우리보다 더 빨리 접하고 고3 학생보다 초등학교 학생이 공부하는 시간이나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는 사실은 안타깝기까지 하며, 10대들의 사망률을 보면 4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고의적 자해(자살)이다. 지금 10대들이 본격적인 성인이 되는 20-30대 정도의 나이가 되면 지구의 미래 공상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2030-40년대다. 상상하기 어려운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했으며 30년 전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등장은 지구의 혁명을 가져왔지만 그 변화 속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뜻의 ‘무용 인간’이 등장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10대들이 웃음을 잃어 가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10여년 동안 입시지옥으로 내 몰린 아이들은 마음껏 웃음을 웃을 수 있는 공간도 없다. 고작 스마트폰의 웹툰을 보면서 혼자서 킥킥 거리는 모습은 안쓰러울 뿐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지만 필자가 석사과정을 공부하던 때 청소년 어울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자연에서 멀어지고 있을 뿐이다. 선거권이 없는 10대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도 경험을 했듯이 자유 발랄하게 어깨동무하고 웃으면서 인간관계를 맺어 가야 할 우리 아이들이 얼굴도 모르고 한 번도 만난 적도 없는 사어버 세상의 친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요즘 스마트폰과 대화하는 포노 사피엔스족이 늘어 가고 있다.

인공지능 친구는 아빠처럼 화내지도 않으며 엄마처럼 다그치지도 않는다.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의 경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켜 나가야 할까? 우리의 미래는 10대 아이들에게 있다. 그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미래를 지금이라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확연히 들여다볼 수 있다. 그들이 우리에게 경고한다. “미래 세대의 눈이 여러분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를 저버린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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