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7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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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141) 육십사괘 해설 : 37. 풍화가인(風火家人) 上
가인 이여정 (家人 利女貞)

  • 입력날짜 : 2019. 10.07. 18:56
역경의 서른 일곱 번째 괘는 풍화가인(風火家人)이다. ‘가인’(家人)이라는 의미는 ‘가정 집안의 사람, 집사람’이라는 것이다. 가정은 공적(公的)인 것에 대한 사(私)요, 외(外)에 대한 내(內)를 의미한다. 그래서 잡괘전(雜卦傳)과 서괘전(序卦傳)에서 ‘가인은 안이다. 밖에서 상하고 나면 반드시 집으로 들어오는 고로 가인으로 받는다’고 해 ‘이자 상야 상어외자필반기가 고 수지이가인’(夷者 傷也 傷於外者必反箕家 故 受之以家人)이라 했다. 그러면 괘명을 왜 가인이라 했는가. 내괘의 화(火)가 외괘의 풍(風)과 서로 상조(相助)하는 성질이 있고 화가 불타서 바람이 일고 바람이 불면 화의 세력이 증대된다. 이는 가족이 서로 힘을 합해 가문(家門)을 크게 일으키는 노력의 상(象)이니 ‘가인’(家人)이라 이름했다.

괘상(卦象)을 보면 손풍과 이화는 여자 음괘로 장손(長巽)을 위에, 중리(中離)를 아래에 배치해 두 여자가 곧고 올바른 정정(貞正)을 가지고 집을 지키는 상을 취했으며 단전(彖傳)에서는 5효에 양효(陽爻)를, 2효에 음효(陰爻)를 배치해 가장(家長)과 주부가 위치를 바르게 해 가도(家道)를 잘 다스린다는 의미라고 말하고 있다. 옛 시대에는 손목(巽木)에 화(火)를 점(點)해 지키는 곳이 바로 집이고 불을 지펴 꺼지지 않도록 지키는 일은 가문의 가장 중요한 일이요, 여자의 가장 큰 소임과 역할이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손목(巽木)을 쌓아서 불을 지펴서 이화(離火)를 지킴으로써 집을 따뜻하게 하는 상이 바로 가인(家人)이다.

가인괘의 상하괘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상괘 손괘에서는 유일한 음인 육사가 유능하기 때문에 하괘 이화를 관리해 이괘(離卦)가 상괘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아주고 동시에 구오를 잘 보좌한다. 즉 구오를 유능한 육사와 육이가 경쟁적으로 잘 보좌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 잘 돼가고 잘 풀리는 가정이나 회사의 경우다. 그러나 문제는 내부적으로 육사와 육이가 실세(實勢) 경쟁을 하고 공(功) 다툼을 하고 있으며 실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기 세력과 재력을 확보하려 해 재산을 빼 돌리고 자기편을 만들어 세력 다툼을 한다. 그렇지만 육이와 육사는 모두 음(陰)이기 때문에 이 싸움을 외부로까지 비화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집안사람들끼리 경쟁하면서 싸움을 벌인다는 의미에서 ‘가인’(家人)괘라 한 것이다. 상하괘 간의 상을 보면 나무 손목과 불 이화가 서로 돕는 모습이 바다 속에 들어가 옥을 구하는 입해구주지과(入海求珠之課)의 상이고 꽃을 피어 결실의 자식을 보는 개화결자지상(開花結子之象)이며 이화의 창에 기대어 손목의 달을 쳐다보고 있는 의창견월지상(倚窓見月之象)이고 손풍 바람과 이화 불이 기(氣)는 있으나 잡히는 것이 없는 유기무형지의(有氣無形地義)이다.

가인(明夷卦)의 괘사는 ‘가인 이여정’(家人 利女貞)이다. 즉 ‘여자가 정도를 지키면 이롭다’는 뜻이다. 옛날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집안의 불씨를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불로써 집안을 따뜻하게 해 밖에 나가 있는 남자들이 집에 돌아와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하는 일은 여자의 가장 중요한 소임이었으니 여자들이 마음을 밖으로 돌리지 않고 바르게 해 불씨는 지키면 이롭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른 괘의 단사에서처럼 원(元)이나 형(亨)이라는 말을 취하지 않고 ‘이여정’(利女貞)이라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이다. 단전(彖傳)에서는 가인의 여자는 내괘의 육이에 자리해 유순중정(柔順中正)의 바른 자리에 있고 남자는 외괘의 구오의 강건중정(剛健中正)의 올바른 자리에 있어 남녀가 바르니 이는 천지자연의 큰 올바름에 맞다. 가장(家長)의 위치에 있는 5효는 강건중정, 주부(主婦)의 위치에인 2효는 유순중정해 서로가 엄격히 그 위치를 지키고 임하니 이것이 바로 가정을 바르게 하는 요체(要諦)다. 부모가 이렇듯 올바르게 행동을 하니 부자(父子), 부부, 형제 모두가 그 본분을 다해 가정의 도(道)가 바르고 집안이 올바르니 천하가 안정하게 된다. 이를 ‘가인여정위호내 남정위호외 남녀정 천지지대의야 가인유엄군언 부모지위야 부부 자자 형형 제제 부부 부부 이가도정 정가이천하정의’(家人女正位乎內 男正位乎外 男女正 天地之大義也 家人有嚴君焉 父母之謂也 父父 子子 兄兄 弟弟 夫夫 婦婦 而家道正 正家而天下定矣)라고 말했다. 상전(象傳)에서는 불이 있는 데로부터 바람이 생긴다. 즉 불씨가 있는데 바람이 불면 불씨가 더 커진다. 그러면 생한 바람은 안에 멈추지 않고 밖으로 움직인다. 그러면 안쪽에서 나왔던 것이 밖으로 퍼져 나가니 군자의 말 속에는 실물 실속이 있어 행하니 변함이 없다. 이를 ‘풍자화출 가인 군자이언유물이행유항’(風自火出 家人 君子以言有物而行有恒)이라 했다.

서죽을 들어 풍화가인괘를 만나면 가인(家人)의 상의(象意)가 ‘집안 사람들’이고 장녀와 중녀가 서로 충돌하고 있어 가정에 분분한 의견(紛議)이 있거나 품행상의 문제가 일어나기 쉬운 때이다. 그래서 집안을 잘 다스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밖에 나가 일을 해도 충분한 힘을 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표면은 좋게 보이지만 내실은 어렵게 돼가고 있다. 따라서 가인괘를 얻으면 무엇보다도 먼저 집안을 잘 다스려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가인괘는 건포괘(乾包卦)로 건(초·5효·상효) 중에 감수(2·3·4효)가 들어 있다. 감(坎)은 ‘근심, 걱정, 고뇌, 병, 노동, 지혜와 법률 등’을 의미하고 있어 표면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부에 이러한 의미를 감추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점사(占事)의 판단에 활용해야 한다. 운기점에서는 앞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지키는 것이 좋고 밖에 나가서 하기 보다는 안에서 노력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바라는 바 등도 안에서 하는 것은 가능하나 진출을 위한 것은 통하지 않는다.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상대방의 부인이나 가족들을 통해 하는 것은 이룰 수 있지만 내 쪽의 가족 등을 활용해서는 이루기 힘들다. 가인괘는 여자로 하여금 안을 지키게 해 평화를 이루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사업, 거래, 교섭 등에서도 새롭게 계획하거나 확장하는 일은 좋지 않고 가업(家業)이외의 일은 손대서는 안 되며 옛 것을 지키고 있는 것이 무난하다. 큰 거래나 어려운 담판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상전(象傳)에서 ‘물유’(物有)라 말한 것은 물건이 있게끔 하라는 것이지만 내괘의 이(離)는 타는 것은 눈에 보이지만 손에 잡히는 형상이 없는 불이고, 외괘의 손(巽)은 날아가 버리면 자신의 형상은 없어져 버리는 바람이므로 어느 것이나 영향은 있어도 실체는 남지 않으므로 물건을 남게끔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돈이나 물품 등은 수입은 없고 말만으로 예(禮)를 말하는 말 뿐이고 문서나 장부상에만 있는 것일 뿐이다. 물가는 상향(上向)이다. 혼인은 남자 쪽에서는 가정적인 아내, 좋은 며느리를 얻을 수 있고 여자 쪽에서는 똑똑하고 좋은 시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 잉태는 집안의 일로 안산(安産)이고 건포괘(乾包卦)로 건(乾) 중의 감수(坎水)가 있어 남아를 임신했다. 그러나 과로 때문에 유산 우려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거소 주소의 변동으로 인한 불안이 있으니 움직이지 말고 옛 것에 멈춰 있는 것이 좋다. 기다리는 것은 금방 해결되지 않는다. 먼저 문서나 심부름꾼을 먼저 상대방에게 보내면 괘는 역위생괘해 화풍정(火風鼎)괘로 변하고 정괘(鼎卦)는 일을 바르게 한다는 괘이므로 기대한 바를 얻을 수 있다. 가출인은 가정의 좋지 않은 일로 가출해 돌아올 기미가 없다. 호괘에 감수가 있어 한 남자를 두고 삼각관계나 한 남자가 두 여자를 거느리는 상이 있어 결과가 좋지 않다. 가출인의 소식은 있다. 만일 지괘(支卦)에서 가인괘를 얻으면 가인은 집 사람이므로 돌아온다. 분실물은 집안에 있고 손에 돌아올 수 있다. 병은 감기, 열 등의 합병증이 많고 남자는 정력소모로 인한 병이 가장 현저한 증상으로 바람이 불어 불을 강하게 하니 점점 중증(重症)에 이른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 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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