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2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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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당] 두 천사 김삼옥 시

  • 입력날짜 : 2019. 10.07. 18:57
찾아올 때 곱던 얼굴
돌아 갈 땐 말없이 지팡이 들었다

오스트리아 하늘아래 피어난 꽃망울
이국 땅 천형의 울안에서
천사의 몫을 다하고 소리 없이 떠나간 헌신

소록도 나환자의 얼굴 하나하나
사랑으로 손잡아 주시던 온유한 얼굴
천형의 험한 파도 길 등대가 되어
상처 난 꽃망울에 자존을 심어 주기까지
사랑과 사랑으로 가족과 가족으로 살아온 희생

떠날 때 이별이라 할까봐 고운마음 남겨놓고
사슴 몰래 마실 나가듯 여권을 품었다

두 천사가 남기신 사랑
이 땅의 씨앗이 되어 소록의 가슴에 영원히 피어날 것이다.


<해설> 한센병 환우들이 모여 사는 고흥군 소록도에서 43년 간 봉사하다 지난 2007년 홀연히 본국 오스트리아로 떠난 마리안느, 마가렛 수녀의 사연을 시로 전해주고 있다. 두 사람은 떠나기 하루 전 병원측에 이별을 통보했다. 주민들에게는 아픔을 준다며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란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이른 새벽 아무도 모르게 섬을 떠났다. 갖고 간 짐이라곤 낡은 여행가방 하나가 전부였다.
<약력>고흥 출신, 수도사대 졸업, 2012년 서석문학 시 수필, 한국문인 시 등단, MBC창사 ‘사랑의 계절’ 공모 당선, 광주문협 이사, 한국문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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