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7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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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의 경쟁력, 월드 요들 페스티벌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

  • 입력날짜 : 2019. 10.07. 18:58
가을이 되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가지가지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가히 축제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헤아릴 수 없이 여러 행사가 선보이고 있다. 너무 많다 보니 더러는 낭비성 예산집행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혹시 월드 요들 페스티벌이라고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 주말 저녁 바로 우리 고장 곡성에서 5회 째 열린 축제를 말한다.

유럽의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즐겨 불리고 있는 요들송은 이제

세계화되어 지구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득 지난 1965년에 개봉된 뮤지컬 영화 한편이 아련히 생각난다.

더없이 아름다운 알프스 산록의 정경과 줄리 앤드류스의 아름다운 노래로 가정의 평화를 가져 오는 영화였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보아도 싫증나지 않은 영화가 바로 ‘사운드 오브 뮤직’일 것이다. 아마도 필자 뿐 아니라 대다수 영화애호가들이 동의하지 않을까 싶다.

3년 전, 월드 요들 축제가 성황리에 열린 것을 보고, 곡성의 역발상에 놀란 적이 있지만, 이번 행사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다.

멀리 요들의 본고장 스위스에서 날아온 두 연주자들은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무려 10곡이나 불렀다. 마지막에 나온 이웃 일본가수는 마치 부흥회 전도사처럼 함께 노래하도록 열띤 분위기를 만들며 흥을 돋우었다. 그리고 요들경연대회에서 올해 우승한 연주자와 지난 해 우승자의 노래 실력 또한 참으로 대단하였다. 담뱃대처럼 길이가 긴 스위스 전통악기 알폰 연주자들의 연주는 심오한 음향이 심금을 울려 주는 개막 서곡이었다. 지리산 자락에서 기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또 다른 연주자는 톱 연주로 관객들을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빛고을 어느 유치원 어린이들의 홀로 아리랑 카우벨 연주는 귀엽운 나머지 인기가 짱이었다. 코흘리개 아이들이 박자를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모습을 보노라니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믿기 어렵겠지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한국의 요들 인구가 세계 제 2위란다. 대도시 아닌 소 도읍에서 이처럼 해마다 국제적인 요들 축제를 열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상하고 대단하지 않는가.

이렇게 매년 성공적인 국제 축제를 열게 되기까지는 지리산을 알프스로 생각하며 섬진강 아이들과 요들을 즐겨 부르는 도깨비 마을 촌장의 집념이 있어 가능했다고 본다. 도회지에서 잘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 와서 전통문화를 키우며 살고 있는 그 분은 존경받아 마땅한 지도자이다. 혁신적인 리더 한사람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을 활력 있게 바꾸어 가는 사례를 보고 있자니 잔잔한 감동이 밀려 왔다. 그래서 필자는 어떻게 하든지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이 글을 쓰고 있다. 한 사람이라도 이러한 사례를 더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월드 요들행사에 참석, 시종일관 응원을 아끼지 않은 군수부부의 열정을 보며, 곡성의 월드 요들 페스티벌은 성공하고 말 것이라는 확신도 갖게 되었다. 다만 요들 음악회가 앞으로 세계적인 행사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곡성군 요들인구의 저변 확대가 시급해 보였다. 요들을 즐겨 부르는 동아리들이 보다 많이 늘어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요들지도자들 양성이 급선무라고 본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요들을 즐겨 부르고 카우벨과 같은 전통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역량도 키워 주는 노력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아울러 이 국제 페스티벌이 우선 전국화 되는 데는 효과적인 홍보 전략도 동시에 세워져야 할 것이다. 이날 행사에 광주의 언론사가 운영하는 TV방송국에서도 촬영하고 갔지만, 이 정도 가지고는 역부족인 셈이다. 신문 방송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동원하여 요들송 경연대회를 널리 알리는데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장미축제나 심청축제와 같은 인기 있는 행사와 연계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와서 보고 들을 수 있는 특전도 누리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월드 요들 페스티벌이 우선 남도에서 경쟁력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도 요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귀에 맴돌면서 알프스는 물론이고 지리산 산록의 정경까지 눈에 선히 들어온다. 내년 이맘 때 열리는 요들 행사에는 혼자 보기 아까우니 친구들도 많이 데리고 가서 아낌없는 성원과 박수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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