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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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객행위·성매매 알선’ 광주 도심 유흥가 눈살
거절의사 보여도 강제 권유·신체 접촉…곳곳서 실랑이
성매매 전단지·명함 버젓이…단속·처벌 강화 목소리

  • 입력날짜 : 2019. 10.13. 18:42
광주 도심 속 유흥가의 밤거리가 도 넘은 호객행위와 불법 성매매 알선 전단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자체와 경찰이 이와 관련한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나날이 진화하는 수법에 교묘히 법망을 피해가고 있어 단속·처벌 강화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지난 11일 금요일 오후 10시30분께 광주 동구 일명 ‘구시청 사거리’에서는 호객 행위꾼 10여명이 시민들을 상대로 전단지를 건네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애써 행인이 외면하고 돌아서더라도 이들은 집요하게 따라붙어 말을 거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을 피해 급하게 지나가는 여성들이 있었고, 심지어는 지나가는 시민의 팔목을 붙잡거나 팔짱을 끼면서 신체접촉을 하기도 했다.

시간이 더 지난 서구 상무지구는 노골적인 성매매 알선으로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낮에는 보이지 않았던 불법 플래카드들이 유흥업소 인근에 게시됐다. ‘외국인/20대 초 여대생 완비’ 등 성매매를 암시하는 듯한 문구가 적혀 있다.

상무지구 거리 곳곳에도 ‘안마룸’, ‘호빠’, ‘시간당 3만원’ 등 크고 작은 전단지나 명함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반복적인 거절 의사를 내비쳐도 끈질기게 따라 붙는 호객꾼에게 버럭 화를 내며 거절하는 시민의 실랑이도 더러 목격됐다.

시민 김모(29)씨는 “주말 유흥가에서 최소 3-5명의 호객꾼을 만나는데, 길을 편히 다닐 수 있는 기본권마저 침해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피임도구까지 제공하며 안마방에 오라는 등 도를 넘고 있는데도, 이렇다 할 단속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윤모(26·여)씨는 “남성들이 전단지를 나눠주며 ‘잘생긴 오빠들 많다. 호스트빠 물 좋다’라는 등 호객행위를 해온다”면서 “갑자기 손목을 잡거나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으로 말을 걸며 강압적 신체 접촉을 하는 경우 많은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행법(경범죄처벌법 제3조 제1항 제8호)상 모든 길거리 호객행위는 불법이다. 10만원 이하의 벌금 및 즉결심판에 회부될 수 있다. 또 호객 과정에서 강압적인 신체적 접촉이 발생한다면 강제추행 혐의도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 징역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호객행위와 성매매 알선 등이 이뤄지고 있더라도 이들에 대한 처벌을 위해서는 피해자의 신고가 필수적이며 적발이 쉽지 않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대부분 작은 실랑이에 그쳐 직접 신고로는 이어지지 않는데다, 가벼운 벌금도 한 몫한다는 것.

또 유흥가 일대에 대량으로 유포되는 불법 전단지의 경우 지자체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제작 수법도 교묘해 지고 있다. 버젓이 성매매 업소임을 암시하는 사진 이미지나 전화번호가 게재돼 있어도 ‘단순한 주점 홍보’라고 발뺌하면, 단속망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는 현실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경찰과 공조해 지속적인 호객행위 및 불법 전단지 유포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즉각적인 근절 효과를 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법적으로도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는 등 제도적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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