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9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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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 참가자의 안전까지 생각하자
최정낭
문화학박사

  • 입력날짜 : 2019. 10.17. 18:01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축제는 모두 884건에 이른다. 이 중에서 220건이 10월에 몰려 있어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축제를 한 번도 방문하지 않고 지나치기 어려울 것 같아 이달 초 개최되는 국내 5대 글로벌 축제 중 한 곳을 찾았다. 역사적 유적지인 벽골제에서 연을 날리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늘과 땅이 맞닿는 곳인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툭하고 터지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흥겨운 축제의 분위기와 여유로움을 느끼면서 거니는 중, 바로 앞 의자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가 그대로 뒤로 넘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깜짝 놀라서 달려가 보니, 주위 분들이 서둘러 도와주고 계셨다. 얼핏 보기에 크게 다치지 않은 것 같아 보였지만 바닥에 핏자국이 두 군데 선명히 찍혀 있었다. 머리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나중에 본인이 군인이라고 하셨다)가 119에 신고했다. 필자는 축제장이라 응급차가 빨리 오지 않을 것을 염두해 근처에 있는 안내센터를 찾았다. 안내센터에는 할머니 안내원 한분만 계셨다. 나는 사고경위를 설명하고 축제장 안에 있을 응급센터로 연락을 취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그분은 도리어 축제장 입구 근처에 응급센터가 있으니 119로 신고하라고 하는 게 아닌가. 재차 119로 전화를 했으나 오는 데 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그러니 축제장 안의 응급센터에 연락해 주면 좋겠다고 했지만 안내센터의 할머니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급한 마음에 다시 돌아와 보니, 다행히 그곳 관할의 공무원이 와서 축제장 안에 있는 응급센터에 연락을 하고 있었다. 축제장이 상당히 넓은데 간간히 이곳을 담당하는 안내원들이 확인을 하고 다니는 것 같아 안심이 됐다. 그동안 나는 환자의 다친 머리를 지혈을 하며 기다렸다. 그런데 통화 중인지 응급센터와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연락을 취하던 공무원도 답답한 마음이었는지 환자에게 걸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나는 머리를 다쳐서 일단 움직이는 것은 좀 위험하지 않겠느냐. 최대한 몸의 움직임이 없이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머리를 자세히 보니 생각보다 상처가 크게 나서 피가 조금씩 계속 나고 있었다. 계속해서 지혈을 하고 있는 사이에 15분 정도 지나서 119 구급차가 왔다. 다행히도 환자가 있는 사고 장소까지 들어와 응급조치를 바로 하고 이송시킬 수 있었다. 현장에 계속 있었던 나는 응급요원들에게 간단히 사고경위를 설명하고 환자 옆에 있던 환자의 친구 분이 같이 동승하는 것이 환자의 안정에 좋겠다고 말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119를 신고한 그 군인이 이곳까지 응급차를 안내하여 빨리올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마운 일이다.

지역의 축제들을 다니다 보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 그리고 노년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집중적으로 모이는 만큼 사고의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는 축제행사 준비만큼 크게 다뤄지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요원들은 행사에 집중되고 있기에 방문객의 안전에 대해서는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까하는 우려가 들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등으로 가득 찬 축제라 하더라도 방문객이 안전하지 않다면 좋은 축제가 될 수 없다. 축제를 개최하는 지역과 기관은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진행요원들에게 안전사고 대비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위급할 때 연락이 즉시 닿을 수 있는 통제시스템도 보완되어야 한다. 더불어, 방문객들에게도 응급상황 시 연락할 수 있는 번호를 눈에 띄게 축제안내문에 기재하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축제들에서도 비슷한 문제점들이 발생할 것이다. 큰 규모와 풍성한 볼거리로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만이 성공적인 축제가 아니다. 방문객의 안전까지 최우선으로 하여 그들의 마음까지 감동시키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 축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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