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5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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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144〉 육십사괘 해설 : 38. 화택규(火澤
규 소사길 〈睽 小事吉〉

  • 입력날짜 : 2019. 10.28. 18:22
역경의 서른여덟 번 째 괘는 화택규(火澤睽)다. ‘규’(睽)자는 눈 목(目)변에 계(癸)를 붙인 자로 규로 읽고 ‘등 돌리다. 반항하다. 힐끗 쳐다보다, 곁눈질하다’ 등의 뜻을 의미한다. 눈은 상괘 이화(離火)이고 계(癸)는 음수(陰水)로 하괘의 태(兌)에 해당된다. 수화(水火)가 서로 상반되고 상이해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괘명을 붙였다.

규괘(睽卦)는 위에는 중녀(中女), 아래는 소녀(小女)가 있어 한 집에 살면서도 그 뜻이 다르다는 것이다. 규괘를 역위(易位)한 택화혁(澤火革)도 그 뜻이 서로 다르다. 화택규는 ‘이녀동거’ 택화혁은 ‘이녀동행’이라고 하는데 모두가 서로 뜻이 맞지 않다. 반면에 풍화가인은 밖은 장녀가 잘 거느리고 안은 중녀가 이를 잘 받아들여 화목한 괘다. 가인괘를 거꾸로 뒤집어 엎어 전도(顚倒)한 괘가 바로 화택규다. 가인괘는 장녀가 불을 지키면서 가정을 화목하게 잘 다스리는 괘로 태괘(泰卦)로 볼 수 있고, 규괘는 두 여자가 서로 충돌해 가정이 문란하고 어지러워진 것으로 보아 비괘(否卦)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규괘에서 외괘 이화(離火)는 위로 올라가려 하고 내괘 태수(兌水)는 밑으로 내려오려 해 서로 등 돌리는 상이니 천지비나 천수송과 같다. 규괘의 이(離)를 눈으로 태(兌)를 훼절(毁折)로 보면 비틀어진 사시(斜視)의 눈으로 힐끗 쳐다보는 상이니 두 여자가 반목질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상전에서는 ‘규괘는 위에서 화가 움직이고 택이 아래에서 움직이면서 두 여자가 동거하고 있으나 그 뜻이 같지 않다’고 해 ‘규화동이상 택동이하 이녀동거 기지불동행’(睽火動而上 澤動而下 二女同居 其志不同行)이라고 했다. 가인괘에서는 상효를 제외하고는 각 효의 위치가 음양이 맞고 특히 이효가 유순중정한 효로 구오와 음양 상응해 가정을 잘 지키고 화목한데 반해 규괘는 초효를 제외하고는 모든 효가 위치가 바르지 않다. 그래서 두 괘가 모두 여괘(女卦)이지만 잡괘전에서 ‘규는 밖이고 가인은 안’이라고 말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음위에 양이 와 있고 양위에 음이 와 있어서 서로 맞지 않아 등 돌리고 있는 상이지만 육오와 구이가 상응해 소사(小事)에서는 쓸 수 있고 싸우는 중에도 약간의 화해가 가능하다.

서괘전에서 규괘를 가인괘 다음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 ‘가정의 도가 다해 막히면 필히 어그러져 고로 규로 받는다’해 ‘가도궁필괴 고 수지이규’(家道窮必乖 故 受之以睽)라 했다.

규괘의 상하괘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상괘 이괘(離卦)의 핵심인 구오는 음으로 치밀 꼼꼼하지만 추진력이 부족하나 구사가 잘 보좌한다. 상괘가 어려운 상황일 때는 하괘 태괘(兌卦)는 보수화되지만 상괘가 순조로운 때에는 보수화하지 않는다. 3효가 양이라면 구이는 3효에 막혀 보좌하기 어렵지만 3효가 음이므로 구이는 육오를 훌륭하게 잘 보좌한다. 그러므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나 구이와 구사가 공 다툼을 해 문제가 심각하다. 가인괘에서는 이러한 불화(不和)가 음이기 때문에 외부로 나타나지 않지만 규괘에서는 구이와 구사가 모두 양이기 때문에 외부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육오는 음으로 막을 힘이 없어 조직은 분열되기 때문에 ‘반목·불화한다’는 의미에서 ‘규괘’(睽卦)라 했다. 예컨대 고구려 연개소문의 아들인 남생과 남건 간의 반목, 후백제의 견훤의 아들인 신검과 금강의 불화와 같은 경우다. 상하괘 간의 상을 보면 두 여자가 서로 반목(反目) 불화(不和)하고 있는 이녀반목지상(二女反目之象)이고 복숭화 꽃과 이화 꽃이 서로 경쟁적으로 피어나고 있는 도리경발지과(桃李競發之課)이며 모진 것과 둥근 것이 서로 이용하고자 하는 방원유용지의(方圓有用之意)이고 사나운 호랑이가 함정에 빠져 있는 맹호함정지과(猛虎陷穽之課)의 모습이다.

규괘(睽卦)의 괘사는 ‘규 소사길’(睽 小事吉)이다. 즉 ‘눈을 흘기고 등을 돌리는 상황이다. 작은 일은 길하다’는 뜻이다. 초효를 제외한 모든 효위(爻位)가 바르지 않아 반목 불화하는 상황이지만 구이와 육오가 응해 작은 일 즉 아이, 여자, 소인 등과 관련된 조그만 일들은 이뤄진다는 것이다. 상경 스물 두번째 괘인 산화비(山火賁)는 산 아래 불이 붙어 있어 불이 산에 가리워져 있어 불의 규모는 작다. 그래서 재산의 규모도 작은 것이고 조그만 일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불이 커지려면 불이 나가야 하는데 그러면 역위생괘하게 돼 56번째 괘인 화산려(火山旅)가 된다. 여괘(旅卦)는 불이 산 위에 붙어 큰 불이고 울긋불긋해서 좋을 것 같지만 여기저기 정처 없이 옮겨 다니며 반짝거리면서 돌아다니는 불이 되어 역시 화산려 불도 큰 불이 아니어서 재산 규모도 적고 작은 일에나 길하다. 이와 비슷한 육십 두 번째 괘인 뇌산소과(雷山小過)도 대괘(大卦)의 상이 감수(坎水)가 돼 조그만 일은 가능하나 큰일은 못한다고 해서 ‘가소사 불가대사’(可小事 不可大事)라 했다.

단전(彖傳)이나 상전(象傳)에서는 규의 상괘 화(火)가 움직여 올라가고 하괘 택(澤)이 움직여 내려가서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상을 취한 것은 천지자연이나 인사에서 상호 보완하는 중용(中庸)의 화(和)가 돼 오히려 잘 맞고 길하다는 면을 강조하고 있다. 즉 천지의 규(睽)라는 현상은 천지가 염상건조(炎上乾燥)의 기운만 있어도 안 되고 강하자윤(降下滋潤)의 기운만 있어도 천지의 작용이 이뤄지지 않는다. 두 기운은 서로 반대이고 등 돌리고 있지만 서로 같이 작용해야 만이 천지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인사에서도 남녀의 직분과 능력, 신체와 기질이 상반(相反)하고 상이(相異)하지만 남자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고 여자만으로는 외로워 살 수 없으니 서로가 규이상반(睽而相反)하는 데가 있어서 오히려 좋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주의 만유만물(萬有萬物)은 어떤 일면에서는 서로 등 돌리고 다르지만 같은 목적을 위해서 서로 작용을 해야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단전에서는 ‘천지규이기사동야 남녀규이기지통야 만물규이기사유야 규지시용대의재’(天地睽而其事同也 男女睽而其志通也 萬物睽而其事類也 睽之時用大矣哉)라 했고 상전에서는 ‘상화하택규 군자이동이이’(上火下澤睽 君子以同而異)하면서 규(睽)의 시용(時用)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까 화택규괘는 서로 어긋나지만 반항하지 않고, 내 것도 양보하지 않고 지켜가면서 잘 해나가는 면을 가지고 있다.

육변서(六變筮)해 화택규를 얻으면 먼저 건포괘(乾包卦)로 감수(坎水)가 내장돼 있어 내부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표면은 원만하게 보여도 내부적으로는 반목하며 미워하고 있다. 회사라면 사내(社內)가 시끄러워 사장이 고생하고 있고 한 가정이라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화합하지 못해 남편이 곤란한 상황이며 운세점에서는 마음속에 두 가지 목적이 있어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하는 일이 자신의 희망과 맞지 않아 망설이고 있다. 외적으로는 내쪽은 태(兌)로 기쁘게 이야기 하고 있으나 상대는 이(離)로써 명지명찰(明智明察)를 가지고 있어 상대는 이미 내 쪽의 상황을 보는 듯이 알고 있고 내 쪽에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해도 상대의 화(火)의 기세가 강해서 상대가 안 된다. 그래서 서로 간에 화목 융화가 어렵다. 이화의 상(象)은 활이나 총이고 태(兌)를 훼손(毁損)으로 보면 상대가 활과 화살을 가지고 나를 무력으로 제압하려는 상황이다. 계사전에서 ‘나무를 휘어 활을 만들고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어서 활과 화살의 이로움으로 천하를 위압하니 이를 규괘에서 취한다’고 해 ‘현목위호 염목위시 호시지리 이위천하 개취제규’(弦木爲弧 剡木爲矢 弧矢之利 以威天下 蓋取諸睽)라고 말한다. 따라서 상괘에서 이괘(離卦)를 얻으면 운동이나 행동을 해도 상대가 상대해 주지 않고 공격하려해도 오히려 파괴당할 우려가 있다. 사업, 거래, 교제, 담판 등에서 상대가 상대해 주지 않아 여러 가지로 유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툼이 일어나 실패하니 밖으로 나아가지 말고 은인자중(隱忍自重)하며 내부를 정비해야 할 때이다. 바라는 바 등 소망사항은 상대가 잘 응해 주지 않고 당사자도 내부적인 어려움이 있어 목적에 전념할 수 없어 성취하기 어렵다. 병점에 있어서는 병이 서로 등 돌리고 떨어지는 상이니 보통의 병은 회복하고 병증은 혈행불순(血行不順), 정신착란이나 역상(逆上), 신체의 불수(不隨), 식독, 폐장 기능장애, 토혈(吐血) 증상이다. 그러나 병기(病氣)와 의사, 약과 병기가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날씨는 흐리다가 맑다./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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