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5일(금요일)
홈 >> 기획 > 토크·대담·인터뷰

“경제전쟁시대 이순신 정신 무장해야”


[인터뷰] 이정희 한국전력 감사위원
불굴의 의지·멸사봉공·창의 개척으로 위기 극복
에너지·자동차산업 육성 통해 지역발전 선도하길 대담=오성수 편집국장

  • 입력날짜 : 2019. 11.04. 19:01
▲한국전력 감사위원을 맡고 있는데 감사위원이란 어떤 직책인지.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시장형 공기업과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준시장형 공기업에는 이사회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 감사위원은 한마디로 주주를 대신해 경영진을 감시, 견제하는 자리인데, 지금은 경영파트너 내지는 조력자로서의 역할도 중요시 되고 있다. 작년 8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감사위원으로 임명을 받은 후 사후적발 내지 처벌보다는 사전예방감사에 역점을 뒀고, 올해 감사원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고 우수감사사례 콘테스트에서 전체 624개 공공기관 중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차지하는데 일조했다.

▲지역 출신으로 변호사를 거쳐 한국전력에서 막중한 업무를 맡고 있는데 자신을 소개한다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광주에서 다녔고, 7전8기 해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광주에서 25년간 변호사 일을 했다. 그동안 광주시, 전남도, 각 시·군의 고문변호사, 노동위원회 심판담당 공익위원, 환경운동연합 감사 등을 지냈고, 전남대 로스쿨 등 대학에서 강의도 했다. 사법시험에 늦게 합격해 변호사회장은 생각도 안 했는데, 지난 2005년 당시 민변회장 등이 권유해 출마하고 당선됐다. 광주지방변호사회장이 돼 우리가 ‘낮은 자세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자’는 슬로건 아래 무료법률상담, 시민들에 대한 생활법률강의, 중소기업들에 대한 법률지원, 북한이탈민들에 대한 지원,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돌보기 등의 업무영역을 넓히려는 노력을 활발히 펼쳤다. 보람있는 일은 각 경찰서에 변호인 접견실을 설치케 한 것 이다.

▲한전공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진행상황 및 향후 일정은.

-한전공대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의 공약으로, 국정과제가 되었다. 그동안 많은 절차를 거쳐 지난 8월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이 이사회를 통과했고, 9월에는 창립총회를 거쳐 교육부에 학교법인 설립 허가신청을 했다. 올 연말 법인설립이 완료되면, 총장후보자를 선임하고, 총장 후보자를 중심으로 대학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본격적인 캠퍼스 설계, 착공에 들어가 2021년 상반기에는 대학설립 인가를 마치고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공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전의 경영적자, 학령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한전공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야당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의 공약은 비전 내지 의지의 표현일 뿐이지, 하나님 말씀이 아니다”면서 한전 사장을 질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에너지 시장은 커지는데, 우리나라의 에너지 기술은 선진국보다 4.5년을 뒤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 공과대학 경쟁력이 64개국 중 49위로 하위권이라는 보고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대학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차별화된 대학, 에너지 특화대학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1993년 이스라엘 라빈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기자가 “인구 800만의 작은 나라가 어떻게 중동의 아랍국들을 상대로 버틸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때 총리는 “이스라엘에는 세계적 대학이 7개나 있다”고 대답했다. 국가 지도자가 ‘대학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제가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중관춘을 다녀왔는데, 두 곳의 발전 원인은 스탠퍼드나 칭화대학 같은 우수한 대학 때문이었다. 앞으로 한전공대가 설립되면 한전공대에서 배출되는 우수한 인재들이 에너지밸리 기업에 입사하거나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광주·전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인 등을 대상으로 이순신 장군에 관한 특강도 실시하고 있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우리는 구한말에도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약소국의 설움을 겪었고, 일제로부터 치욕의 역사를 경험했다. 지금도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대 강국 속에서 약소국의 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으로부터 경제보복을 당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는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얻기 위해 이순신 장군을 공부하게 됐다. 과거 위인전을 통해 알던 이순신은 사사로운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완전무결한 초인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라와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도 많고, 정과 의리로 뭉친, 우리와 똑같은 ‘인간 이순신’을 발견하고 친근감도 생겼다. 지금처럼 어려울 때 이순신 장군을 멘토로 삼아 그 얼과 정신을 배우고,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만들고 여러 곳에서 강의까지 하게 됐다. 지금 경제전쟁 시대라고 하지만, 우리가 이순신 장군의 불굴의 의지, 멸사봉공, 창의 개척,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어떠한 경제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4대 강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가 감히 업신여기지 못하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지역과 한전의 상생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황 및 앞으로의 계획은.

-한전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2014년 말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후,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첫째,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에너지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유치하고 3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에는 하남산단 등 8개 산업단지에 5만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3만명 고용이면 신규 일자리가 60% 늘어나는 엄청난 효과가 있다. 둘째, 사회공헌분야인데 2015년부터 매년 김대중센터에서 국제전력기술엑스포(빅스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11월6일부터 사흘간 박람회가 열린다. 이 행사로 지금까지 23만명이 다녀가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외 지역주민들의 문화활동 지원, 주민 편익행사와 다양한 지원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셋째, 지역인재 육성인데, 올해 지역인재 채용을 21%까지 달성했고, 2022년까지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민과 경제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한전이 혁신도시에 온 것은 광주·전남의 축복이라고 한다. 또 전문가들은 “앞으로 광주·전남은 에너지와 자동차로 먹고 살게 될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민들 사이에는 ‘한전이 광주를 위해 한 것이 것이 뭐냐?’ ‘소통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상생발전’이란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한전이라는 축복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가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지역인재 채용이 늘어나고, 세월이 가면 한전은 광주전남의 기업으로 정착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한전을 식구처럼 품어줘야 할 것이다. 지금 한전은 적자폭이 커지고, 요금 문제 등 여러 가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여러분들이 한전을 응원하고 힘을 실어주시기 바란다. 한전과 지역이 서로 소통하며 함께 나아갈 때 광주전남은 진정한 ‘에너지 수도’가 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끌어갈 선도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박은성 기자


박은성 기자         박은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