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9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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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명품마을을 찾아서]<20>완도 청학동마을
빙그레 내 마음 속 청정 자연을 담다
산·바다 체험 多 있는 마을 영화 ‘천년학’ 촬영장소 각광
2007년 고금대교 개통 이후 농촌체험 ‘종합세트장’ 우뚝

  • 입력날짜 : 2019. 11.11. 18:44
바다축제 유자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
누구나 빙그레 웃는 섬, 완도. 완도는 건강한 섬이자 웃음의 섬이다. 고향 사람들은 물론 한번 쯤 완도를 와본 적이 있는 외지사람들도 반가운 이 고장은 갯내음과도 같은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곳이다. 이렇게 완도는 누구에게나 활기찬 웃음을 머금게 한다. 푸른 바다, 푸른 녹음과 함께 푸른 맛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몸속 깊숙이 건강한 기운이 가득한 것을 느끼게 된다. 자연과 전통을 오롯이 보존하고 있는 완도는 오늘도 여행객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한다.

◇고금도 소재 완도 1호 녹색농촌체험마을

완도의 많은 섬 중에서 고금도는 2007년 고금대교 개통으로 섬이면서도 육지가 돼 아무 때나 오갈 수 있게 됐다. 이 섬 안엔 생명의 땅 전남에 걸맞은 완도 1호 녹색농촌체험마을, 청학동마을이 있다. 청학동마을은 자연 그대로의 산물을 재배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진 마을이다. 농민들이 직접 만든 천연액비만을 활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만 고집하는 것이다. 농약이 없는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마을로 2015년부터 청학리에서 생산되는 유자와 모든 농산물은 무농약과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다. 건강한 유자, 햇살 먹고 자란 김, 바다 내음 가득한 돌미역 등은 주민들의 자랑이다.

청학동마을은 2007년 녹색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체험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깨끗하고 좋은 고장이라면 다들 체험마을을 갖고 있다하지만 어디 청학동마을만 할까. 다리가 놓인 청학동마을은 찾아 가기 쉬우며 잘 보존된 농·어촌의 문화와 전통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계의 종합세트장 같은 아주 특별한 곳이다. 겨울에는 지주식 김발채취, 봄에는 갯벌에서 해산물 캐기, 여름의 농사체험, 바다낚시체험 그리고 가을의 유자 따기 체험 등 계절별로 24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덕에 한 해 동안 성수기,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쉴 틈 없이 방문객이 찾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농·어촌 체험을 직접하고 나서 가져가는 농수산물과 청정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시인들의 스트레스, 여가 부족, 불안한 먹거리 등의 염려를 모두를 없애주는 공간으로 이 마을만한 곳이 없다.
마을 고택. 바다 체험.

◇푸른 바다에 흰 두루미가 많이 날아온 곳

누구나 반기는 그 곳, 청학동마을은 고금도의 북서쪽에 위치한다. 17세기 중반 신영옥이라는 사람이 해남에서 관원들의 횡포에 못 이겨 이를 피하기 위해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본래 마을 이름은 ‘불당골’인데 산중에 절이 있어 ‘불당곡(佛堂谷)’이라 했다는 설과 대장간이 있어 ‘불당골’이라 불렸다는 설이 있다. 1960년대까지 불에 구워진 단단한 흙덩이가 보인 점에서 대장간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 뒤에 푸른 바다에 흰 두루미가 많이 날아온 마을이라 해 ‘청학동(靑鶴洞)’이라고 불렀다. 바다와 산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 흰 두루미가 내려앉았다니, 상상만으로도 마을 풍광이 그려진다.

마을에 자리한 진암산 정상에서 보면 멀리 제주도의 한라산과 해남의 두륜산, 장흥의 천관산 등 명산은 물론 아름다운 남해 바다가 병풍처럼 둘러 있다.

강진 쪽의 마량항으로는 고금대교로 연결이 돼 있고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는 장보고대교가 연결돼 있다. 신지대교를 거쳐 완도대교를 거치면 땅끝마을인 해남과 연결되는 완도의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다. 그야말로 땅 좋고 물 좋은 고장이다.

◇야호~ 바다다, 청학마을 바다축제

청학동마을은 매년 음력 2월 그믐에서 3월 보름사이 바다가 갈라지는 영등사리 기간 중에 일반인에게 어장을 개방하는 바다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축제 행사장이자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어장에 나가면 바지락, 해삼, 낙지, 개불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마음껏 잡을 수 있다.

그동안 해삼, 전복 등 종묘를 방류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수산자원을 철저히 관리해 온 마을청년회가 마을 주민들은 물론 외부 관광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인데 4㎞ 정도 되는 바닷가를 두 구간으로 나누어 축제가 열린다.

가족 나들이로 역시 이만한 장소가 없다. 어른들은 옛 추억에, 아이들은 신기한 경험에, 다들 축제에 빠져든다. 소정의 참가비만 내면 고동, 바지락 등의 조개류와 해삼, 낙지, 개불, 돌미역 등 해조류까지 바구니에 가득 가득 담아가니 본전 걱정은 안녕. 바다와 같은 너른 마음을 지닌 주민들은 바다를 잘 지키고 보호해 해마다 많은 이들에게 바다를 내어주기로 다짐한다.
산 너머 푸른 바다가 보이는 청학동 마을 전경. 마을 비문.

◇옛 민가 건축 양식 남아 있는 마을

청학마을은 17-18세기 입향인에 의해 지어진 옛 민가 건축양식이 다수 남아있다. 고금도 민가의 대지 성격은 안마당이라고 하는 공간이 안채와 함께 그 중심에 위치해 거의가 개방적이다. 가능한 대지의 안쪽으로 안채를 앉혀 그 전면으로 마당을 넓게 조성하려고 노력했다. 이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신옥렬 가옥’이다.

신옥렬 가옥의 건립연도는 1800년대 후반이다. 가옥 내력을 살펴보면, 70여 가구로 구성된 청학동마을에서 가장 고가로 알려진 가옥이다. 가옥의 안채는 전 후와 우측으로 퇴를 둔 일자형 4칸 구조로 실 구성은 우측으로부터 마래, 큰방, 정지, 작은방 순으로 꾸며져 있다. 100여년 이상 된 가옥답지 않게 기둥과 도리 등 모든 부재가 견실하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촬영지

청학동마을은 영화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인 ‘천년학’이 3일 동안 촬영됐다.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영화가 연출됐다. 이 같은 인연으로 주연배우였던 오정해씨가 마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평범하지만은 이 마을이 처음부터 주민들이 합심이 됐던 것은 아니었다. 녹색체험마을이라는 생소한 이름이 시골마을에 낯설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찾아오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내 고향을 사랑하는 길임을 그들은 안다.

청학동마을은 사람들이 넘치도록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어촌 마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청학동마을은 주민들의 꿈이 시나브로 익어가는 곳이다./최지영 자유기고가·완도=윤보현 기자

/사진=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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