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8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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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화업 변천사 시민과 공유하고 싶어”
한국화가 남리 허임석 작가, 18년간 거주한 동명동 공간에 ‘남리갤러리카페’ 개관
한국화·서양화 구분없는 회화세계 구축 관심
일상 속 인간 존엄성·감정 표현한 작품 눈길
15일 개관식 갖고 1-2층 최근작 30여점 전시

  • 입력날짜 : 2019. 12.08. 17:54
오는 15일 광주 동구 동명동에 문을 여는 ‘남리갤러리카페’의 2층 전시장 전경. 남리 허임석 작가의 최근 작품이 자유롭게 내걸려 있다. /박범순 기자
남리(南理) 허임석(58)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따뜻함’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그의 최근 작업에서는 오롯이 ‘인간’이 중심을 이룬다. 마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새참을 먹고 있는가 하면,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뛰놀고 있다. 다람쥐를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으로 남기는 모습, 몸빼 바지를 입고 배추를 뽑고 있는 사람들, 파라솔을 펴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모두가 그의 작품 소재가 된다.

진도 출생으로 광주지역에서 40여년간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화가 남리 허임석 작가가 최근 광주 동구 동명동(동계천로85번길 15)에 갤러리를 열고, 오는 15일부터 손님맞이를 한다.

“어린시절부터 붓을 잡았고,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40여년간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이제는 이 그림들을 창고에 쌓아두기 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죠.”

갤러리가 들어선 공간은 그가 18년간 가족과 함께 산 건물이다. 이전에는 동명동사무소로 활용됐었다고 한다. 1년여간 리모델링을 거쳤고, 1층은 차를 마시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카페로, 2층은 전시장과 작업실을 갖추고 있다. 3층은 거주 공간으로 사용된다. 공간의 이름은 그의 호를 따 ‘남리갤러리카페’라 이름붙였다.
남리 허임석 작가는 남종화의 전통과 현대적 미감의 조화를 추구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공간은 예전부터 상당히 낙후된 지역이에요. 최근 동명동 카페거리가 활성화되면서 오랫동안 이 곳을 지켜왔던 원주민들은 떠나가고,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된 상황입니다. 이 곳에 18년간 살았던 주민으로서 자발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갤러리를 열게 됐습니다. 누구나 와서 차를 마시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죠. 언제든 와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세계도 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허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관망할 수 있다.

진도 운림산방의 뿌리를 이어받은 허 작가는 사군자, 문방사우, 서예, 문인화 등 전통 한국화의 기법부터 탄탄하게 갖춘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2년간 스승의 집에 들어가 숙식하며 도제식 교육을 통해 전통 산수를 배웠으며, 이후에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 입학, 동국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는 등 제도권 교육도 두루 섭렵했다.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현대적 구성이 가미돼 전혀 다르고 새로운 작업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한국화와 서양화의 구분이 없는 작업을 하고 있죠. 수묵의 선은 최대한 살리고 그 위에 채색하는 기법입니다. 예전에는 자연주의의 전통 산수풍경만을 그려 왔다면, 최근 10여년간은 인물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의 존엄을 생각하고,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죠.”

남리갤러리카페 개관을 기념하며 허 작가는 오는 15일부터 갤러리 1-2층에서 최근작 30여점을 선보인다. 인간의 감정과 표정을 해학적인 필치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2011년 신세계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이후로 최근작을 선보이는 뜻 깊은 자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옛것과 요즘 것이 자유롭게 어우러진 제 작품을 감상하고, 이 공간에서 쉬어가시길 바랍니다.”

한편, 허임석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동국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6회의 개인전과 300여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01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2004년 대한민국 서예대전 특선, 1993년 광주시전 대상, 1992년 전남도전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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