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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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교사 ‘편향된 정치적 성향’ 문제다

  • 입력날짜 : 2019. 12.08. 18:17
여수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한문시험 문제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논란이다. 이 학교 한문 교사가 ‘조국 제자 금태섭 언행 불일치’란 신문 기사를 예문으로 제시하고 조 전 장관 후보자의 금 의원에 대한 심정을 나타내는 적절한 사자성어가 무엇인지 물었다고 한다. 정답은 ‘배은망덕’이었다. 이 교사는 조 전 장관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을 비판한 금 의원의 서울대 박사과정 지도교수였고, 금 의원의 쓴소리에 조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는 언론 기사를 지문으로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도 문제로 제시하고 해당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장 의원의 심경을 물었다. ‘유구무언’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해당 교사는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결과적으로 문제 자체가 정치적인 성향을 띠어 말썽이다. 우리사회를 흔들었던 ‘조국사태’와 관련됐기에 더욱 그렇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험에 ‘국민 10명 중 8명은 국회의원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데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기사를 지문으로 제시한 뒤 의원들에 대한 시각으로 가장 적절한 사자성어로 ‘무위도식’을 요구하는 문제도 있었다고 한다.

해당 학교는 “학생들에게 한문 수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자 창의적으로 문제를 내려고 한 것 같다. 교사는 시험을 치른 학생들을 찾아 사과했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뒤틀린 성향이 끼어들면 출제 기술이 아무리 ‘창의적’이어도 창의성의 보편타당성을 얻을 수 없다. 이런 출제는 비단 교사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시험 출제가 나오기까지 이 학교도 관리 감독의 책임을 져야 한다.

교사가 정치적 성향을 갖는 것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개인의 차원을 넘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주입이 된다면 그것은 다른 차원의 얘기다. 교사의 한마디 한마디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너무 중요하다는 것은 학교 관계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차제에 일선 교사들과 학교는 너무 정치 성향에 물들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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