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9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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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정치2막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

  • 입력날짜 : 2020. 01.15. 19:34
지난 12일 일요일 아침에 스마트폰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이낙연 총리가 공산주의자라는 내용이 나돌고 있었다. 공산주의자라니? 누가 봐도 민주주의자인데.

가짜뉴스였다. 가짜뉴스를 올린 이는 ‘아래의 글을 널리 퍼트려서 김정은 앞에 스스로 초라해지는 공산주의자 이낙연을 초스피드로 날려버리자’라는 주장을 펼쳤다. 아래 글-‘위대했으나 검소하셨고, 검소했으나 위대하셨던, 백성을 사랑하셨으며, 백성의 사랑을 받으신 주석님의 삶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워집니다.’

이 글은 이낙연전총리가 북한이 아닌 베트남에서 작성된 것이다. 이 전총리는 “저는 2018년 9월26일 베트남의 국부 고(故) 호찌민 주석 거소를 둘러보고 방명록에 이 글을 남겼다. 그때 저는 쩐 다이 꽝 국가주석 장례식에 참석하러 베트남을 방문했다”라고 설명하며 가짜뉴스에 대응했다.

이 전 총리를 상대로 공산주의자 운운하며 ‘주석’과 ‘공산주의자’라는 표현을 악의적으로 편집하고 ‘이낙연을 초스피드로 날려버리자’라고 선동하는 것을 보니,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계속 달리고 있는 것이 위협적이긴했나보다.

이낙연 전총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신을 공산주의자라 언급한 가짜뉴스를 두고 “선거철이 다가오는군요. 또 이런 짓을 합니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14일 퇴임후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왔다.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새로 쓴 이낙연 전국무총리의 인기와 업적은 호남인의 자부심이 되었다.

이 전총리는 2017년 5월31일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임기를 시작해 1987년 10월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세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러 차례 개각이 있었지만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여권의 대표적인 대권주자로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려왔다.

특히 이 전총리는 문대통령의 국정 파트너로서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총리는 매주 월요일 정례회동을 통해 문 대통령과 국정대소사를 논의해왔다. 청와대 비서실에 문 대통령에게 직언할 만한 이가 없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조언이 필요할 때마다 이 총리에 의견을 구하고, 이 총리의 건의가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 전총리는 동아일보기자를 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뛰어들어 호남에 기반을 두고 4선 의원을 지냈다. 이후 전남도지사를 지내다 문재인 정권 출범 당시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총리직을 맡게 됐다. 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발언을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울려 왔다.

우리 국민들은 이 전총리가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을 향해 사이다 발언을 할 때부터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고성이 오가는 대정부질문에서 그는 단 한 번도 언성을 높인 적이 없었다. 야당 의원들이 큰소리를 치고 삿대질을 해도 차분한 목소리로 대응했다.

장점이 많은 정치인 이낙연은 이제 총리를 거쳐 대통령후보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돌아왔다. 듣기에 한 번도 대권 꿈을 버린 적이 없다고 한다. 조용히 때를 기다려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대탕평 대통합을 강조해온 문재인대통령이 호남홀대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선택한 이낙연 초대 국무총리는 대통령에게나 국민에게 손색이 없었다.

국무위원들에게 정책의 실행력과 디테일을 강조하면서 ‘내각의 군기반장’으로 불렸던 이 전총리가 여의도 복귀와 함께 향후 한국정치 호남정치 발전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 이번 총선에서 존재감을 더 드러내고 호남 대표 정치인으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길 바란다.

국회의원, 전라남도지사, 국무총리를 경험하면서 국가 정책 하나하나가 얼마나 많은 고뇌 끝에 이뤄지는지, 그 정책이 수행되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한지, 실패 가능성이 어디어디에 잠재돼 있는지 등을 알았을 것이고 그에따른 책임감과 국가지도자로서의 사명감을 잘 알았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호남은 사람을 길러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시달렸다. 대통령이 될만한 큰 정치인의 부재로 호남이 도와서 영남 출신 두 대통령을 배출했다.

이제 이낙연 전총리 등 호남 인물들이 차기 대통령 후보에 많이 오르내리길 기대한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개혁하는데도 앞장서서 호남 대의정신이 한국정치를 발전시키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

호남 입장에서는 성공한 총리를 배출한 것 만으로도 든든하다. 향후 제2정치인생을 열어가면서 낙후된 호남의 발전, 한국정치에 있어서 호남의 역할 등을 잘 고려하시기 바란다. 늘 그랬던 것처럼 차분하고 넉넉하게 두루두루 잘 살피길 바란다.

정치인 이낙연으로 인해 한국정치가 진일보한다면 더할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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