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0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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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대응과 국민의 안전
박상원
본사 상무이사·사회복지학 박사

  • 입력날짜 : 2020. 02.10. 17:56
공포바이러스 확산과 혐오

평소 주말이면 사람들로 크게 붐비던 마트나 영화관이 썰렁하다. 저녁의 거리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때문인지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 전염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 온 나라가 숨을 죽이고, 경제활동은 일부 멈춰서 크게 위축됐으며 국민들의 공포감은 확산되고 있다. 우리정부를 비롯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이 중국 우한 여행객의 입국 금지 대책을 내놨다.

인간이 새로운 질병, 신종 전염병에 대한 큰 두려움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못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지 못하고, 상황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이 두려움을 키운다. 2003년 사스(SARS), 2014년 에볼라가 그랬듯이, 2020년 신종 코로나가 공포의 대상이다. ‘공포’와 ‘차단’이 전염병을 막는 최선의 방책이 아닌 것 또한 사실이다.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건 의학의 의무지만 공포와 불안을 진정시키는 책임은 정치에 있다. 일부 정치인의 공포에 편승하는 모양새는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공포와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특정집단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이어지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이란 점 때문에 중국인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중국인을 받지 않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온라인에서 중국인을 더럽다며 노골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혐오는 질병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결국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전염병에 대한 편견과 혐오는 시민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주지 않을 때 악화된다. 국가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가짜를 골라내는 국민의 눈

신종 코로나의 공포가 확산되자 어김없이 이에 편승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불나방처럼 찾아드는 가짜뉴스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짜뉴스는 그럴 듯하게 포장돼 퍼지기 일쑤다. 요즘은 스마트 폰의 SNS을 통해 급속하게 퍼져 사실인 것인 양 호도돼 여론을 악화시키고 사회를 어수선하게 만든다. 가짜뉴스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사회를 어지럽히는 수준이면 국민에 대한 재앙으로 그냥 묵과할 수 없다.

1923년 9월10일자 매일신보는 “관동대지진에 조선인들이 폭동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백한 가짜였다. 일본 내무성이 악의적으로 퍼트린 가짜정보로 일본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이 끔찍한 학살을 당했다.

1950년 6·25 전쟁이 터졌다. 국군은 패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국군이 괴뢰군을 격퇴하고 북진을 한다고 했다. 가짜뉴스다. 이승만은 일찌감치 대전으로 피난을 갔고 녹음으로 가짜방송을 했다. 서울시민은 서울에 갇혔고, 수복 후 빨갱이로 몰려 수없이 학살당했다.

지금 한국은 신종코로나 세상이다.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가 제1당 대표 입에서도 서슴없이 나온다. 정치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총선에 눈이 멀어있는 정치인은 당선만 되면 무슨 짓이라도 할 사람들이다. 넘쳐나는 가짜뉴스 가운데 진짜뉴스를 분별하는 눈이 필요하다. 공신력 있는 국가의 기관에서 발표하는 내용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가짜뉴스를 골라내는 국민의 눈,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뉴스를 알아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국민의 안전보장과 총선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10일 오전 기준 27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21대 총선도 2월10일을 기준으로 66일 남았다. 10일 중국 중앙TV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서 9일 하루 동안 2천618명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 수는 무려 4만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9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정치신인들은 비상이 걸렸다.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할 시점에 선거운동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는 정치 신인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여야가 직접 접촉 선거운동과 당원 집회·후원회·개소식 등 사람을 모으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당분간 자제하겠다고 합의해 정치신인들은 신종 코로나의 기세가 꺾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예비후보 대부분은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한 채 시민들과의 직접 대면을 줄이면서 피켓 등을 활용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지역 유권자들과의 접촉에 한계를 느낀 정치 신인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공간을 활용해 후보 자신을 홍보하며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신종코로나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총선 선거운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권자를 직접 만날 기회는 확 줄어든다. 나이든 어르신과 젊은이들의 관심도 떨어져 최저의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 총선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국가와 공무원, 정치인의 가장 큰 책무는 선거에 앞서 그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총선은 우리의 삶과 미래를 좌우하는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중요한 일이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 추세와 대응에 따른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총선 일정에 대한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의 진지한 검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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