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7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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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가 낳은 경제의 그늘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

  • 입력날짜 : 2020. 02.12. 18:32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연일 수천 명씩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누적 확진자 수가 28명으로 집계됐다. 급격 확산의 초입에 진입한 것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중국이 아닌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여행하다가 감염된 사례가 발생한 점, 2·3차 감염이나 무증상 감염 의심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점은 감염 경로의 다양화와 감염 형태의 모호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서 상당히 당혹스런 상태다.

연일 정부는 코로나-19와 대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 일하다가 춘제를 맞아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이 곧 쏟아져들어올 것이고, 각 대학의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들어올 시기다. 사실상 통제하기 어렵게 돼 사회 전체가 큰 혼란에 빠지지 않길 간절히 기도한다.

문제는 경제다. 코로나-19를 차단하자니 경제가 위축되고, 경제를 지키자니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바이러스의 위력은 중국 본토는 물론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전염병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추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중국에 공장을 둔 각국 기업은 제품 생산 차질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인적 이동과 물류가 막히면서 관광과 유통, 소비재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광주이 기아차 공장도 셧다운 상태다.

중국에 수출의 4분의 1을 의존하는 우리 경제는 더욱 심각한 지경이다. 장기화할 경우에 소상공인은 생존을 다툴 것 같다. 문제는 종식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잘 대처하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감염자와 사망자 증가 속도를 볼 때 사태의 조기 종식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스(2003년)와 메르스(2015년) 사태 때 우리 경제는 연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이 각각 0.1, 0.3% 포인트 정도 하락했다고 한다. 사스 당시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가 약간 넘었으나, 지난해엔 16.3%로 4배 높아졌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4배나 크다. 자동차와 IT를 비롯한 제조업 전반에 걸쳐 세계 주요 기업들이 중국에 부품 또는 완제품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서 메르스나 사스 때와는 규모가 다르다.

이번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백화점 매출이 급감하고 숙박업과 외식업, 운송업이 충격을 받아 경제상황이 아주 나빠질 수 있다.

문제는 공포심리다. 공포로 일상생활까지 움츠러들면서 관광과 외식, 숙박, 유통 등 국내 소비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확진자가 한 번 다녀갔다는 이유로 대형 백화점이 문을 닫는가 하면 손님으로 북적이던 음식점이나 술집,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마저 끊겼다. 휴업하는 업소도 속출하고 있다. 공연시설 영화관 모임 장소도 기피 심리가 지배하고 있다. 마음이 얼어붙으니 지갑도 얼어붙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회원사 250곳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피해 현황을 조사했더니 3곳 가운데 1곳이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제조업체는 원자재나 부품수급 차질로 피해를 봤고, 서비스 업체는 내방객 감소로 매출이 줄어드는 피해가 가장 컸다. 외식 자제로 삼겹살 소비가 줄면서 양돈 농가가 타격을 받고, 무나 대파값이 30% 이상 떨어지는 일도 벌어졌다. 제주도는 관광객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호텔과 렌터카의 예약이 80∼90% 취소됐다고 한다. 내수의 냉기는 여간해선 회복이 불가능한 부분이라 올해 경제가 많이 걱정 된다.

경제 쇼크로 치달을까봐 걱정되는 국면이다. 한쪽에서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 없이 개인 및 지역사회, 정부 차원의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경제활동은 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방역도 중요하지만 막연한 공포심이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장 화금한 자동차산업 , 화학 등 제조업의 동력이 꺼지지 않도록 각별한 부양수단이 강구되어야 한다. 특히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조치가 필요하다. 최근 신종코로나 관련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7.9%가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사업장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다는 응답자 비율은 44%나 됐다.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사업장 방문객 변화를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97.5%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방문객 감소 원인으로는 ‘각종 모임과 행사, 여행 등 무기한 연기·취소’가 61.4%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매출 감소를 호소한다면 사실상 모든 소상공인이 힘들어 죽을 지경이다. 소상공인의 타격은 서민의 타격이다. 기초체력이 없는 소상공인은 바로 도산할 것이다. 생계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일주일 이상 매출이 준다면 매장 자체를 운영할 수 없는 영세업자가 대부분이다. 소상공인은 각 지역에서 풀뿌리 상권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기반이 급속히 붕괴될 수도 있다.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하게 대비책을 찾아줘야 한다. 소비 진작책이 급하다. 이럴때일수록 동네 가게를 이용하고 가장 어려운 곳부터 살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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