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30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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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탈선 부르는 ‘룸카페’ 방치 안 된다

  • 입력날짜 : 2020. 02.18. 18:40
청소년 놀이공간으로 알려진 ‘룸카페’가 탈선 장소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보도다. 일반 카페와는 달리 룸으로 외부와 차단돼 있어 청소년들의 음주와 흡연은 물론, 이성친구간 은밀한 행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룸카페는 청소년 규제 대상인 ‘멀티방’(노래·비디오방 등 통합)과 달리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업소에 포함되지 않아 단속이 쉽지 않다고 한다.

광주 충장로 한 룸카페의 경우 20여개의 룸이 마련돼 있는데 누구나 쉽게 1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면 제공되는 간식·음료를 먹으며 2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하다. 이곳은 문에 잠금장치만 없을 뿐 창문에는 불투명 스티커가 붙어 있어 외부와 차단돼 있다.

10대 한 룸카페 이용자는 “룸카페야 말로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공간이다. 간혹 옆방에서 애정행각을 벌이거나 룸에서 담배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지난달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14.6%가 최근 1년간 멀티방 또는 룸카페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자체는 룸카페가 청소년 출입이 가능한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돼 있어 손을 놓고 있다. 경찰은 청소년 풍기문란 행위 등과 관련한 업소 관리는 지자체가 담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룸카페 업주가 스스로 청소년 탈선을 방지하는 것 이외에는 뚜렷한 제지 방법이 없다. 룸카페는 운영상 룸별 CCTV를 반드시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내부를 보이게 해야 할 의무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은 탈선 유혹을 받을 수 있다. 밀폐된 공간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자체와 경찰은 룸카페 운영에 대해 이렇다 할 제지 방안이 없다고 해서 마냥 외면하고 있어선 안 된다. 지속적인 점검과 계도를 통해서라도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아야 한다. 청소년 개개인 모두에게 스스로를 통제하라고 하기에는 무리다. 청소년 문제와 관련해 늘 나오는 말이 전용 문화공간 부족이다. 지자체와 경찰은 물론, 우리사회 각 구성원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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