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1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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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8·完)서구교육희망 네크워크 ‘와’
진로체험터 30여곳 구축…미래직업 탐색 기회 제공
학교안 커뮤니티 공간 공동체정신 배우는 소통창구로
“교육의 희망, 마을 안에서 찾아요”

  • 입력날짜 : 2020. 03.26. 19:23
서구교육희망 네트워크 ‘와’는 마을 내 학교와의 협업으로 학교에서 쓰이지 않는 빈 공간을 리모델링해 마을 사랑방이자 공유공간인 ‘통’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통에서 가족단위로 방문한 마을 사람들이 보드게임 등 놀이를 즐기는 모습.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도권 바깥의 교육환경으로 마을 공동체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건강한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자 자연스럽게 동네 고유의 고민도 효율적으로 해결하게 됐다. 광주 서구교육희망 네트워크 ‘와’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마을교육공동체로서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환경을 구축, 아이들에 의해 어른도 함께 성장하는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마을 문제 해결·새 교육 가치 창출

서구교육희망 네트워크 ‘와’는 8년 전 교육운동에 관심 있는 활동가와 일부 학부모들의 모임으로 시작됐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을 교육공동체로서 마을 안에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개선시켜나가는데 힘을 모으는 등 마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함께 역량을 발휘했다.

대표적으로 동명중학교와 유촌초교로 이어지는 사거리에 운전자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자 행정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옐로우 카펫을 구축해 도로 환경을 개선시켰다. 그동안 자신들의 자녀 학교 주변에 대해서만 고민했던 학부모들이 마을 전체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 더 밝은 청사진을 제시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역사인식 고취를 위해 진행한 5·18마을축제도 학교와 연계하고 지역의 자생단체들이 모여 십시일반 자원을 모아 자체적으로 꾸렸다. 오월광주를 기억하기 위한 방법을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는 등 자연스러운 역사 공부도 진행됐다.

이밖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는 공감대화를 이끌기 위한 공감 프로젝트를, 경력단절의 엄마들이 공동체 안에서 진로 체험가로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는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서구교육희망 네트워크 ‘와’는 자녀의 자아 실현 및 부모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자체적인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 위부터 학부모 공감 프로그램과 청소년 진로기행.

◇주민이 곧 멘토…진로체험 ‘꿈터’

서구교육희망 네트워크 ‘와’에서는 아이들이 꿈을 찾는 과정에 집중했다. 기존의 직업 체험센터나 학교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최소 10명 이상의 다수가 참여해야하기 때문에 진정한 직업에 대한 고찰을 할 겨를도 없이 형식선에 그친다는 것이 교육 활동가들의 대부분 지적이다. 이에 지역 내 청소년들의 직업현장 체험을 통해 현장직업의 정보를 습득하고, 구체적인 진로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마을 내에 진로를 직접 체험하는 ‘꿈터’를 구축한 것.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경우 자유학기제 수업의 하나로 ‘꿈터’ 진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 좋아하지만 못하는 것 등 개인의 강점이나 성향을 파악해 미래 직업을 구체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마을 주민들과 상인들이 직업 멘토가 되고, 생업에 있는 멘토들이 또 다른 체험터를 연결시켜주는 등 재능기부의 연속성으로 현재 30여곳의 체험터를 구축했다. 마을 안에서 체험할 수 없는 직업군의 경우 마을 내 진로 활동가들과 학생들이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연결해주면서 많은 아이들이 꿈에 한발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작가, 게임 플레이어 등 1인 미디어 직업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새로운 체험터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교내 공간 마을 사랑방 활용

광주 서구 극락초교 옛 급식실은 현재 우리마을 소통방 ‘통’으로 활용되며 매일 새로운 추억이 쌓이고 있다.

‘와’는 지난 2017년 사용되지 않고 있는 노후화된 급식실을 리모델링해 2018년부터 마을 소통방 및 공유부엌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초등학교에 이어 2번째 학교 내 마을 커뮤니티 공간이다.

통은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담론의 장이 형성하는 장소다. 학부모·학생회·서구교육희망네트워크·마을 주민자치회 등 지역주민들의 모임장소로 쓰이거나 학생들의 자유로운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주 수요일이면 극락초 학생회에서 간단한 매점을 여는 등 자치 활동 공간으로 쓰이고, 주말에는 주말카페 및 보드게임장 등 자유로운 놀이 공간이 된다.

통은 사용료를 지불하고, 뒷정리도 스스로 한다는 조건으로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공유공간이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처럼 담장으로 높게 둘러진 학교가 벽을 허물자 쓰이지 않던 빈 공간은 학생 및 마을 사람 중심의 소통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교육 희망을 꿈꾸게 됐다.

이은주 서구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장은 “서구에는 학교 안의 커뮤니티 공간 2곳을 포함해 11곳의 마을커뮤니티공간이 있다”면서 “학교 안팎에서 아이들과 마을이 만나고,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공간이 주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턱이 높던 학교가 개방을 하니 폐쇄됐던 학교 공간이 커뮤니티공간으로 자리 잡아 배움터 역할도 할 뿐만 아니라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면서 “공동체 활동을 통해 서로에게 한층 가까워진 마을이 되고 있으며, 아이들을 계기로 모여든 어른들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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