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5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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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개학준비로 혼란 최소화하자
최권범
사회부장

  • 입력날짜 : 2020. 03.29. 18:08
계절은 분명 봄이 맞는데 봄을 느낄 수 없다. 요즘 분위기는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를 뜻하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딱 들어맞는다. 새 봄을 느끼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너무도 큰 탓일게다.

나라 안팎의 뉴스가 자나 깨나 코로나19 이야기다. 파장이 너무 깊고 길게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

매일같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카운팅 되는가 하면, 태풍·호우 경보때나 들을 수 있었던 긴급재난문자 알림음이 하루에만 수차례 울려 퍼진다. 5부제를 통해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입해야 하고, 사람들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까지 등장했다.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신풍경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과거 금융위기때와 견줄 만큼 커져만 가고 있고, 국민들의 불편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러스가 우리네 일상을 온통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새 봄을 맞아 활기가 넘쳐야 할 학교도 굳게 문이 닫혀 있다. 새 봄의 주인공이어야 할 학생들이 도리어 ‘춘래불사춘’의 주인공이 돼버린 슬픈 현실이다.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올해 새 학기 개학일을 4월6일로 연기했다. 당초 3월2일에서 세 번이나 늦춰졌다. 정부는 또다시 4월6일 개학 여부를 30일이나 31일께 결정할 예정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온라인 개학도 검토하고 있다.

수업이나 급식 등 학생들간 밀집도가 높은 학교에서 감염이 발생한다면 가정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될 우려가 큰 만큼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개학이 정상적인 학사 일정보다 장기간 미뤄지면서 학생뿐 아니라 각 가정과 학교 현장에서는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우선 4월 개학에 따라 방학을 줄여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학교장 재량으로 10% 범위에서 감축한다지만 짧아진 수업일수 동안 한해 전체 수업과정을 얼마나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특히 대학입시 일정이 큰 문제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입시 문제는 최대 관심사이자 워낙에 민감한 사안이다. 수능을 앞두고 일분일초가 아까운 고3 수험생들과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들은 극도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이고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개학 이후를 대비한 학교 방역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선 안된다. 혹시라도 집단 감염이 발생한다면 한달 넘게 교문을 걸어 잠그고 감염병 예방에 나섰던 모두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최근 개학을 준비하고 있는 유치원 및 초·중·고·특수학교에 감염병 관리와 비상시 대책, 교무학사 개학 준비, 학교급식 운영 등 분야별 매뉴얼을 마련해 전달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 물품 확보, 원격학습 상황을 점검하고 확진자 발생시 공간 폐쇄, 이동 경로 확인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도 궁리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 교육청 차원에서 그동안 학교 방역에 만전을 기해왔지만 남은 기간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는 현실이지만 미래를 담보할 학생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유념하고 이번 초유의 국가비상사태를 잘 넘겨야 한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역사 속에서 전염병은 끊이지 않았다. 14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페스트, 19세기 영국과 인도에 번졌던 콜레라, 가까이는 에볼라와 사스, 메르스 등등. 전염병은 단순하고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인류 문명 진화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였다. 그리고 인류는 그때마다 슬기롭게 전염병을 대처해왔다.

특히 한국은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이번 사태 역시 잘 이겨낼 거라 믿고 있다.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학교 운동장에서 왁자지껄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 평범했던 우리네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이 순간 우리 서로에게 희망의 응원가를 힘껏 불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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