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5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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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대통령’ 공방, 유권자는 이를 어찌 보겠나

  • 입력날짜 : 2020. 03.31. 19:50
많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1순위로 주목받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와 관련한 선거 마케팅 공방이 뜨겁다. ‘텃밭’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이 호남 유권자들의 표심을 손쉽게 파고들기 위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를 앞세워 감성적인 득표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자신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행사에 이 전 총리가 참석하자 모두 몰려와 이 전 총리와 사진찍기에 몰두했다고 한다. 지난 29일 소병철(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 사무실에서 이 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남 동남권 국회의원 후보 공동정책 이행 협약식’에 해당 지역 후보 등 민주당 전남 후보자 10명이 전원 참석했다.

그런데 민생당 후보들은 이 전 총리가 자신의 선거구에 와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는 후문이다. 이 전 총리의 ‘파워’를 의식한 것이다. 때문에 이 전 총리와 학연·지연, 정치 역정 등으로 엮인 후보들은 이 전 총리가 선거구에 내려오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호남 대통령’을 놓고도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민생당 광주시당은 “민주당 후보들이 주류(친문)의 눈치를 보며 호남 발전과 호남 대통령 만들기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민생당의 민주당 마케팅이 도를 넘어섰다. 민생당은 민주당 기생정당인가”라고 비판했다.

공천 당시 ‘문재인 마케팅’, 이제는 ‘이낙연 마케팅’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후보자들의 심정을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이런 소식을 듣는 유권자의 입맛은 개운치 않다. 유권자 표심은 ‘갈대’가 아니다. 어떤 바람에 섣불리 흔들리는 시기는 지났다. 설령 그런 유권자 층이 일부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합리적 판단으로 올바른 선택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호남 대통령도 좋고 정권 재창출도 좋다. 솔직히 이를 마다할 지역 유권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타 지역에서 호남 대통령이란 소리를 들으면 매우 거북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영남 대통령이란 소리를 들으면 호남 지역민들이 불쾌해할 것처럼 말이다. 자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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