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3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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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광주가 열린다
이언우
광주도시철도공사 경영본부장

  • 입력날짜 : 2020. 06.01. 19:26
어느새 초여름이건만, 싱그러운 풀내음은 두터운 마스크에 막혀 눈으로만 스며든다. 긴긴 겨울 동안 세상을 움츠러들게 한 코로나19 때문이다. 이제 잦아드나 싶던 코로나19가 지난달 이태원 클럽 사태 이후 산발적인 확산을 보이며 우려를 낳고 있다. 허나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큰 위기를 넘겨낸 경험이 있는 만큼, 모두가 희망과 확신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광주는 지난 3월 이후로 지역 확산 없이 안전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들의 확진만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해외입국자 철저 통제, 집단감염 위험집단 전수조사, 신속한 확진자 이동경로 안내 등 다각적인 노력의 결과다. 또한 각급학교의 개학에 맞춰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자체와 시민이 민주적인 참여 속에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광주의 방역모델은 세계를 놀라게 한 K방역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광주시는 이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장 회의를 통해 이용섭 시장이 혁신적인 변화관리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 폭풍같은 바이러스도 그 어느 날엔가는 결국 수그러들 것이다. 문제는 그 후의 세상이다. 사회는 이제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향과 가치관이 요구되고 있다. 바야흐로 ‘뉴노멀 시대’가 막을 올린 것이다.

‘코로나’라는 비상 위기는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도를 가능케 하는 실험의 장이 되었다. 우리 도시철도공사만 해도, 먼 미래의 일로만 생각했던 재택근무, 비대면 회의, 온라인 문화행사 및 이벤트 등 수많은 언택트(Untact)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펼쳐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가 제4차 산업혁명의 연장선 위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요한 점은 갑작스런 변화가 밀려왔을 때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 역량의 존재 여부다. 실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직접 도장을 받아야 하는 서면 결재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해 재택근무가 어렵다는 보도가 있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이제 세상은 초자동화된 디지털 컨택트 시스템으로 진보해가고 있다. 코로나 대응으로 끌어올린 광주의 위상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준비된 시스템은 물론,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가 절실하다. 공사를 포함한 광주시 전체가 부단하게 움직이는 이유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참여를 기반으로 한 공익성 확장이다. 저서 ‘붕괴’로 유명한 세계적인 석학 애덤 투즈 컬럼비아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효율을 중시하는 경제중심주의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문제 해결에 경제논리보다는 공익성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공공영역의 역량 수준이 사회 발전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각 국가별로 정부 신뢰도에 따른 위기 대응 수준이 드러났다. 구성원들을 결집시키지 못한 국가는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키고 말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투명하고 민주적인 일처리로 시민의 신뢰를 받는 정부여야만 효과적으로 목표를 이뤄내게 될 것이다. 그간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등을 통해 시민참여 민주주의의 기틀을 잡아온 광주시로서는 더 큰 도약의 기회가 된다는 의미다. 또한 우리 공동체가 보다 공공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향해 사회 혁신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위기(危機)의 ‘기(機)’는 기회를 뜻한다. 우리는 지금 크나큰 벽 앞에서 그 너머의 새로운 기회를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는 낯선 조류가 두려워 피할 수도 있다. 혹자는 못 본 척 무시하거나, 주저앉을 지도 모른다. 대문호 톨킨은 ‘반지의 제왕’에서 “헤매는 자 모두가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명확한 목표가 있고 가슴 벅찬 계획을 준비한 이는 기회 앞에서 물러설 이유가 없다. 우리가 코로나 대응 모범국이 된 것은 확진자 수가 적어서가 아니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구성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효과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함께 나섰다. 이제는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나설 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광주 공동체는 하나가 되어 새로운 도전을 펼쳐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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