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9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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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할 수 있는 재해 산불
최형열
화순 부군수

  • 입력날짜 : 2020. 06.03. 18:26
얼어붙은 땅덩어리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의 산은 우리에게 맑은 공기, 아름다운 경치, 생명의 따스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봄에 찾아오는 불청객 산불 때문에 화순군 산하 전 공직자는 주말과 휴일을 모두 반납하는 등 이동순찰과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2010-2019년)간 평균 총 440건의 산불 중 봄철(3-5월)에 가장 많은 254건(58%)이 발생했다. 이어 겨울(12-2월) 103건(23%), 여름(6-8월) 48건(11%), 가을(9-11월) 35건(8%) 순이다.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는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봄철(3-5월)이다.

산림청은 매년 봄철 2월부터 5월, 가을철 11월부터 12월까지를 산불 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순군은 산불 발생 최소화를 위해 올해 관내 통행량이 많은 주요 국도변 터널 37개소에 현수막을 제작·설치했으며 2만6천200세대에 산불 조심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불법소각 행위에 대한 위험성을 사전에 알려 경각심을 제고했다.

또 300개 마을에서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만들기 캠페인 서약을 받아 산림 인접지에서 논밭두렁 및 농산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을 소각하지 않도록 독려해 참여형 산불예방 활동을 펼쳤다.

군이 선발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은 대기실 비상대기 위주 시스템에서 사전 예찰이 강화된 현장중심 지속적인 이동순찰 체계로 전환, 불법소각 단속 및 산불 발생시 조기 발견·신속 출동 등 산불감시 극대화에 기여했다.

최근 10년 원인별 산불 발생은 입산자 실화가 152건(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논밭두렁 소각 71건(16%), 쓰레기 소각 62건(14%) 등 소각산불이 30%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자연 발화로 인한 산불보다는 농산폐기물 소각, 등산객 실화 등 사람의 부주의에 의한 산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근 마을 주민의 의식 변화와 세심한 주의, 관심, 그리고 예방이 필요하다.

산림과 인접된 곳에서 논밭두렁, 쓰레기 등 불법 소각 행위는 소중히 가꾼 우리 산의 미래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화순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 후 귀향하거나 잠시 일손을 도와주러 온 외지인, 귀농·귀촌인들의 소각행위가 빈번한 실정이다. 무단으로 태우는 것은 산불로 번지지 않더라도 소각 행위 자체로 명백한 불법이다. 관행적으로 행하는 소각 행위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의 처분을 받게 되니 절대 주의해야 한다.

화순군은 2019-2020년 농촌지역 불법 소각 행위 단속을 강화한 결과, 88건을 적발해 2천476만원의 과태료가 부과했다. 한 순간의 예상치 못한 바람으로 산불로 번지게 되면 진화 인건비·헬기진화비용을 포함해 3천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3년 이하의 징역 등 무거운 처벌이 따르게 되는 만큼 강력 단속할 수밖에 없다.

또한 토양이 건조해 작은 불씨에도 큰 산불이 발생 될 수 있기 때문에 등산객은 산행시 성냥, 라이터 등 화기 물질을 갖고 입산하거나 산에서 취사하는 행위를 주의해야 한다. 특히 산행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는 매년 6천건 이상 발생하며 이는 산림 화재 시 더 큰 피해를 준다. 봄철에는 등산객 뿐만 아니라, 고사리, 두릅 등 산나물 무단채취자, 묘지 이장객 등으로 인한 담뱃불 실화가 많이 발생한다. 흡연 후 무의식적으로 버리는 담배꽁초 하나가 산 하나를 통째로 태워버리는 산불의 주원인이 될 수 있다. 산에서 반드시 금연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우리를 놀라게 했던 2019년 4월4일 고성-속초 산불, 2020년 안동 산불, 고성 산불 등 야간산불은 당장 우리 주변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화순은 전체 면적의 73.2%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 산불은 한 순간에 산림자원 소실뿐만 아니라, 소중한 재산과 귀중한 인명에도 큰 피해를 준다. 매년 화순군, 소방서 등은 산불 예방을 위해 순찰을 다니며 계도하고 있지만 군민의 산불 조심에 대한 경각심과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관공서 뿐만 아니라, 주민 모두 함께하는 산불 예방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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