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5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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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설 의대 ‘정원 80명 이상’ 자신 있는가

  • 입력날짜 : 2020. 08.02. 18:44
수개월 전 1조원대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를 위해 호남지역이 동분서주할 때 경쟁지역인 충북 오창과 경북 포항, 강원 춘천 등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국가 대규모 연구시설 입지가 선정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번 전남 의대 유치 활동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어 씁쓸하기 짝이 없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은 의대가 없는 광역지자체에 우선적으로 신설한다는 방침이 포함돼 해당지역은 전국에서 전남 밖에 없다. 의대 신설은 전남의 숙원사업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그런데 영남지역이 자기지역으로 의대를 유치하기 위해 갖가지 논리를 펴는데 그 주된 것 중 하나가 호남편중이다. 전북에는 폐지된 서남대 의대 정원(49명)을 흡수하는 공공의료대학을 설립하고 전남에는 의대 신설을 하는 지역적 특혜를 준다고 하는 게 요점이다. 영남지역 지자체와 정치권, 언론을 중심으로 이런 주장이 횡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맞아 전남은 내부 균열을 보이고 있어 실망스럽다. 순천과 목포에서 의대를 자기 지역으로 가져가기 위해 벌써 부지 확보에 나서는 등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의대 신설이 기정사실화한 만큼 동부와 서부권의 열띤 유치 경쟁을 비난만 할 수 없다고 하나 전남 밖에서는 전남 의대 신설, 호남편중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반발은 전남 의대 정원 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의대 정원이 100명 또는 80명 이상이면 순천과 목포에 각각 의대를 신설할 수 있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남의 희망사항이다. 저렇게 타 지역에서 의대를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것을 보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만일 정부가 영남의 오기와 억지에 눌려 전남 의대 정원을 80명 이하로 배정할 경우 전남 동부와 서부는 ‘집안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전남 동부와 서부권이 사이좋게 의대를 세우기 위해서는 의대 정원 확대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최소 80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견해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이제는 의대 신설이 문제가 아니라 의대 정원 확대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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