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4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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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with) 코로나’, 전남교육엔 새로운 기회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

  • 입력날짜 : 2020. 08.04. 17: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부대끼다 보니 올해 1년 중 절반이 훌쩍 지나갔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람들의 생활, 사회 모든 분야의 모습이 달라졌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언택트(Untact, 비대면·비접촉)’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방역’ 등의 용어들도 친숙해졌다. 이른바 ‘뉴 노멀(New Normal)’이 열린 것이다.

이런 상황은 쉬 끝날 것 같지 않다. 어쩌면, 영원히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서두르면서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희망사항’에 그칠 우려가 크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가 워낙 빨라 백신과 치료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비관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6개월 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그것과는 구조가 전혀 다르다 한다. 그 사이 70개가 넘는 변이가 발생해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를 피해 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뉴 노멀’은 4차 산업혁명의 거센 파고와 만나 ‘미래’를 서둘러 소환했다. 이는 또한, 우리 사회에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줬다. 그 변화의 중심에 ‘신인류’가 자리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ce)’가 그들이다. 주로 학생 층 젊은이들이다. 이들이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해 새로운 공간, 새로운 생활양식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시그널은 명백하다. 어렵고 불편하지만, 뉴 노멀과 신문명에 적응하고 도전해야 한다. 역사가 증명하듯, 문명사적 대전환기는 절체절명의 위기이자 기회이다.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자가 살아남는다. 이를 위해 모두들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를 준비하고 있다. KTX라는 초고속 열차가 달리기 위해 새로운 선로를 깔듯이 말이다.

전남교육도 이런 시대정신을 누구보다 앞서 실천하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그것을 보여줬다. 전남교육 교사들이 만든 원격학습 플랫품 ‘전남교실 ON.com’은 국제적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는 두 차례나 논의의 장을 열어 미래교육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했다. 관련 TF를 만들어 ‘전남미래교육 종합발전계획’을 수립중이다. 연말쯤이면 그 청사진이 나올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는 코로나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와 함께 생활하면서 거리두기와 방역으로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새로운 일상을 살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위드(with) 코로나’라 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위드 코로나’에 맞는 생활 양식을 만들고, 적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교육도 예외일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슬기로운 위드 코로나 교육’이 절실하다. 사람들은 코로나19가 끝나면 학교에서 교실수업 하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틀렸다. 단언컨대, 200년 이상 지탱해온 근대학교 교육의 유효기간은 끝났다. 집단적 효율성이 강조된 교실공유교육 시대는 가고, 개인의 개성과 욕구가 특화된 인공지능, 원격교육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번 코로나 상황에서 교육만큼 ‘뉴 노멀’이 깊숙하게 파고 든 분야는 없었다. ‘미래가 지구를 급습했다’고들 하는데, 이는 교육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우리는 체험으로 그것을 확인했다. 우리 교육은 지난 1학기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었다. 화면으로 만나는 선생님과 학생들, 영상으로 배우는 교과 등등…. 갑자기 찾아온 미래와 마주해야 했다. 선택이 아닌 당위였다.

‘위드 코로나’ 시대, 전남교육에는 새로운 기회이다. 이번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지금까지 변방으로 취급받던 지방과 농어촌이 가장 안전하게, 그리고 충실하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지속가능 공간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전남의 깨끗한 자연환경은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작지만 아이 한 명, 한 명을 돌보고 가르치기에 최적화된 전남의 많은 소규모 학교들은 ‘위드 코로나’를 위해 준비된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인구소멸의 절대적 위기에 처해 있는 전남교육이지만, 위기는 기회임을 알기에 다시 ‘희망’을 갖는다. 그 기회는 곧 미래와 맞닿아 있고, 전남교육이 지금 걷고 있는 길이 곧 ‘미래’이기에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청정자연과 건강한 생태적 환경에서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남교육 모든 가족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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