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5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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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광장의 아름다운 부활을 꿈꾸며
고영라
광주 남구청 문화교육환경국장

  • 입력날짜 : 2020. 08.10. 19:20
흰 눈이 유난히 펑펑 쏟아지던 어느 날, 퇴근길 마중 나온 남편과 함께 백운고가도로 옆 모퉁이 포장마차에서 어묵 한 사발을 나눠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때만 하더라도 백운광장은 광주의 서남권 관문이었다. 인접지역인 나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비롯해 영암과 목포 등을 오가는 시 도민들로 인파가 북적였던 곳이었다.

공직생활 37년째, 백운광장을 곁에 두고 지켜봐 왔던 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지나 버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포장마차도 30년이 흐르면서 흔적 없이 사라졌다.

공직생활 내내 백운광장에 대한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출근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쳐야 했던 곳,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그랬듯이 통과의례인 마냥 수십 년 동안 거의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백운광장의 모습을 무덤덤하게 지켜봐 왔다.

퇴직을 앞둔 탓일까? 무덤덤했던 이곳의 풍경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새롭게 바뀔 백운광장에 대한 큰 기대감이 가슴 속에서 움틀 대고 있어서 일는지 모른다.

이러한 생각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올해로 서른한 살이 된 백운고가도로 철거 작업이 시작된 후 언론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 31년간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라는 불명예도 있었지만 동구와 남구, 서구를 연결하는 교통시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이 녀석이 올해를 끝으로 이별을 고(告)했다. 백운광장과 백운고가도로가 기억 속 추억의 조각으로 자리매김했는데, 무척 아쉽다. 그래서인지 쉽게 놓아주지 못하나 보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접어 두련다.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새롭게 탄생하는 백운광장 일대의 모습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기 때문이다.

현재 남구청에서는 879억원을 투입해 백운광장 일대 뉴딜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들어 백운광장의 제2의 중흥기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밑그림을 보면 우선 구청 인근에 위치한 푸른길공원 산책로가 백운고가도로로 인해 단절된 상태인데, 이곳을 연결하는 푸른길공원 브릿지 사업이 펼쳐질 계획이다. 차량 위주의 백운광장에서 사람 중심의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 중인 푸른길공원 산책로 부근은 백운광장 일원 경제 활성화를 위한 거점지역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스트리트 푸드존에는 아트 컨테이너 상자를 활용한 상점 50여개가 조성되는데, 이미 선진국을 비롯해 서울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동네에는 이런 아트 상점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 공예품 거리, 방문객을 위한 공영 주차장도 조성된다. 백운광장 일대 뉴딜사업의 핵심은 백운광장 일대 원형육교 건설이다. 사업 추진에 앞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게 남구의 방침이다.

남구청에서 검토 중인 원형육교는 백운광장 주변에 소재한 남구청을 비롯한 고층 빌딩, 향후 완공될 푸른길공원 브릿지와 도시철도 2호선 출입구를 각각 연결해 ‘스카이 워킹’을 가능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도시철도 이용객과 백운광장을 찾은 광주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도모하고, 육교 위에서 플리마켓과 아나바다 장터, 버스킹 공연 등도 펼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주변의 고층 빌딩처럼, 남구청 외벽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LED 조명으로 영상 등을 송출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도입해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게 남구의 의중이다.

37년간 공직자로 일하면서 이토록 큰 기대감을 갖게 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는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좋은 성과와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이 필요할 때다. 백운광장의 아름답고 화려한 부활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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