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5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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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광주공동체의 정의로움
김광란
광주시의원

  • 입력날짜 : 2020. 08.11. 17:10
비가 정말 많이 내렸다. 잠깐 쏟아붓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게 질기고 세차게 내렸다. 태어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퍼붓는 비는 처음이다. 산단의 도로가 물바다가 되었고, 완전히 물속에 잠긴 비닐하우스는 하얀 지붕으로 간신히 위치 파악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저지대 공장과 집들에서 물이 빠져 나간 자리는 처참하다. 마을이 물에 잠기자 축사를 탈출한 소들이 무려 3km를 이동해서 해발 531m 사찰 앞마당으로 피신했다는 보도는 앞으로 닥칠 기후재난이 어떠할지 직감하게 한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관측사상 최초라는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매년 최초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올해 1월은 1년 평균 강수량 75m에 불과한 두바이가 물에 잠겼다. 두바이에 폭우가 쏟아질 무렵, 북아프리카 이집트의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는 눈이 쏟아졌다.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수도 카이로도 하얗게 변했고 성지순례객들이 많이 찾는 시나이반도 남쪽 성카타리나 수도원도 눈에 덮였다. 지난 6월에는 북극 시베리아가 38도를 기록했다. 기상관측 이래 최고 온도였다. 기후변화 시대의 지구에서 기상이변은 이제 더 이상 ‘이변’이 아니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올해 일어날 확률이 가장 높은 다섯 가지 위험요인들로 극단적인 기후, 기후변화 대응에의 실패, 자연재해, 생물다양성의 감소, 사람에 기인한 환경재해가 제시됐다. 또한 일어날 경우 영향이 가장 큰 위험요인들로는 기후변화 대응에의 실패, 대량살상무기, 생물다양성의 감소, 극단적인 기후, 물 부족 위기가 제시됐다. 결국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관련된 것들이 가장 큰 위험요인들로 제시되었으며,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기후위기와 환경에 관한 세션이 많았던 이유를 잘 보여준다.

기후위기는 전염병과도 연결된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묻혀있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방출될 것이라 한다. 과학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가 100만 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는 시작에 불과하고 재해의 규모는 상상할 수조차 없을 것이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렇게 지구가 보내는 수많은 경고를 애써 무시하거나 아예 인식조차 못하고 살았다. 전 세계 과학자들의 경고에도, 유럽과 미국 등 정치권이 앞장서서 탈탄소 정책을 전면화하고 있는 동안에도, 대한민국은 석탄화력발전소 추가건립을 발표하고 투자를 늘려왔다. 2018년 발표된 기준으로 OECD 국가들이 10년 전과 비교해 탄소배출량을 8.7% 줄이는 동안 한국은 무려 24.6%를 늘려왔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7위, 1인당 배출량은 5위다. ‘K방역’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지만, 기후 문제에 있어서는 국제사회에서 기후악당국가인 것이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2050년까지 기온상승을 1.5도로 묶는데 대한민국이 앞장서야 한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은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인 유엔기후협약을 충실히 이행하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시민주도 지역중심으로 가야하고, 광주가 가장 선도적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도시다.

다행히 2020년을 맞아 광주공동체는 앞장서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광주시민들은 100여개 시민단체와 금요일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에 나섰고, 광주시는 ‘2045년 에너지 자립도시’와 ‘2045년 탄소중립도시’를 선언하고 선도적 실천에 들어갔다. 광주시의회는 광주형 그린뉴딜 정책을 만들어 국회와 광주시에 제안했고, 광주시교육청은 ‘기후위기 대응특위’를 구성해 정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담아 8월19일에는 ‘광주공동체 기후위기비상사태 공동선포식’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평화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가장 앞장섰던 도시 광주, 광주정신이 그렇게 아로새겨졌고 정의로운 광주의 역사를 써왔다. 지금 기후위기 시대! 광주공동체의 정의로움은 어디에 있는가? 정치와 행정, 시민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전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시대 정의다. ‘2045 에너지자립도시 광주! 탄소중립도시 광주!’라는 목표를 향해,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해 광주공동체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나가는 것이 정의로운 광주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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