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6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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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김기선 지스트 총장
“광주 AI 중심도시 연구·인력양성 힘쓰겠다”
AI대학원·인공지능연구소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산업 혁신 기여
항바이러스 연구센터 개소…코로나19 등 신종 바이러스 적극 대응
지역민과 다양한 과학문화 가치 공유·미래사회 변화 소통 주력할 것

  • 입력날짜 : 2020. 08.17. 19:53
대담=박상원 광주매일신문 TV본부장

김기선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은 “광주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스트는 연구와 인력 양성의 핵심을 담당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지난 13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다양한 과학문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미래기술과 함께 찾아오는 사회 변화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시도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1년4개월여를 맞은 김 총장으로부터 그간 성과와 향후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한 지 1년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와 향후 계획은.

-임기 내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지스트의 미래 25년을 위한 노력, 즉 지속적으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를 구체화하고, 필요하면 적응적으로 개선하며, 무엇보다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지난 1년은 그런 점에서 과거 10년의 학교 경영과 관련된 자료 및 추진 현황들을 시간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내외부 구성원들과 함께 지난 25년 발자취의 연장선상에서 다음 25년을 위해 요구되는 분야의 혁신을 위해 필요한 많은 회의와 설득에 시간을 보냈다. 올해는 작년의 긴 호흡에 맞춰 단기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교육·연구 혁신 및 사회적 기여가 가능한 부분의 ‘Action Item’을 선별하고 자연스럽게 변환이 이뤄지도록 추진하고 있다. 혁신을 내용변환과 격식변환으로 구분한다면, 지스트는 지난 25년간의 다양한 시도와 성과 면에서 내용변환은 잘 추진됐지만, 많은 시행착오와 변환과정의 격식 정비가 미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먼저 격식변환에 더 섬세한 노력을 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도 변화과정을 겪고 있다. 지스트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고 보니, 생명을 다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생명과 관련된 연구개발을 하는 것이 매우 다양함을 새삼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뿐 아니라 우리 미래 세대들이 지구에서 지속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가 보완적이면서 융합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 원격강의가 장기화됨에 따라 타 대학에서는 소소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으나, 지스트는 선도적인 혁신 교육 모델 준비하는 과정에 닥친 사회적인 변화에 이미 시범적으로 적용되던 거꾸로 수업, 학생위주 학습,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 다양한 교육 방법론을 적시에 확장 도입함으로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자연스러운 교육형식 변환이 가능했다. 새로운 교육형식 변환의 조사분석도 지스트가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주제로,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 원격강의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지난 한 학기 중간 및 학기말에 시행된 조사분석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비대면 강의 위기를 오히려 혁신적인 미래형 교육방식의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이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 원격강의에 대한 높은 만족도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강의인 무크(MOOC) 강의도 활성화해 온라인 학습과 대면학습 병행을 위한 강의콘텐츠 개발을 촉진했다. 실습·실기 위주 과목은 실습 전 온라인 원격강의로 예습 교육을 하고, 조별로 시간을 정한 후 별도 실시간 실습 교육을 진행하거나 학생들이 실험 수행 과정을 찍어 동영상으로 제출하는 온라인 방식도 도입했다. 소수정예 교육을 추구하는 학교 특성상 가능한 일이었지만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 원격강의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코로나19 위기 속에 혁신 교육모델을 찾으려고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지스트가 제안하는 혁신 교육모델 및 평가분석 결과는 타 과학기술원을 포함한 모든 교육기관에도 공개되고 공유될 것이다.

지스트는 일반 대학과 같은 고급인력양성 기능 이외에도 국가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는 국가출연연구소의 기능이 역할과 책임으로 주어진 특수목적 교육연구기관이다. 항상 미래 위기를 먼저 준비하고, 출현한 위기를 기회로 변환시킬 수 있는 배경에는 과학과 기술이 있었다. 지스트는 지역경제와 국가발전, 궁극적으로는 과학기술 중심 글로벌 사회를 위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예측과 준비, 대처 및 확산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겠다.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지스트의 김기선 총장(왼쪽 두번째)이 학내 연구실에서 학생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지스트의 연구역량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세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비결은.

-지스트는 전 세계 5천546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된 올해 QS 세계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 부문에서 ‘세계 4위’, 13년 연속 국내 1위를 기록했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 부문’은 연구 역량의 양과 질을 모두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해당 대학의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이 관련 분야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많이 인용될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시스템이다.

특히 ‘학계 평판’, ‘졸업생 평판’과 같이 설문조사에 응답하는 동료 연구자들의 주관성이 크게 작용하는 평가 항목과 달리, 대학의 평균적인 연구 실적과 해당 분야의 다른 연구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평가 항목으로 꼽히고 있다.

지스트는 이 부문 순위에 처음 진입했던 2008년에 15위를 기록한 이후, 2012년 처음 10위 내에(7위) 진입했으며, 2013년 6위, 2014년 4위, 2015년과 2016년은 2년 연속 2위로 상승하는 등 세계 정상급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참고로 지스트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2년 연속으로 평가받은 ‘세계 2위’는 QS의 평가 항목 중 국내 대학이 기록한 최고 순위다. 지스트의 연구 성과가 한시적이지 않고 매해 꾸준히 세계적인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지스트의 연구역량이 세계적 수준으로 견고히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겠다.

지스트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수 연구자들을 유치하고 이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열심히 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최적의 연구 환경이 갖춰진 지스트 캠퍼스의 연구자들이 밤을 새우며 즐겁게 일한 결과는 성과만을 목표하며 열심히 이룩한 것과는 품질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모든 교수들과 모든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 거주하며 24시간 연구에 몰두하는 지스트 캠퍼스의 풍토가 곧 지스트의 국제 경쟁력이다.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광주 인공지능 중심도시 선도 기관으로서 지스트의 역할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은 광주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첨단3지구에 확정됨에 따라 지스트는 AI대학원과 인공지능연구소를 주축으로 인공지능 분야 연구와 인력 양성의 핵심을 담당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업 혁신에 기여할 예정이다.

지스트는 AI대학원 운영을 통해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창업경쟁력이 있는 박사급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 대학이 전문 도메인별로 프로그래머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획하고, AI 분야의 기본 역량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교육대학과 지스트는 최근 공동학위과정 및 AI분야의 교차 강의를 활성화하는 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과업을 추진 중이다.

지스트 인공지능연구소는 올해 8월을 시작으로 AI 창업인재 육성을 위한 ‘꿈꾸는 아이(AI)’ 교육 경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아이디어 형성 단계에 있는 예비창업자들의 사업 아이템 발굴과 구체화, 팀빌딩, 창업멘토링, 아이템 연구개발 및 수요처 등을 순차적으로 연계하면서 Stand-Up 단계의 예비창업자를 지원·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꿈꾸는 아이(AI)’사업의 AI 특화 교육 프로그램은 최신형 AI 실습환경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AI 전문기업과의 네트워킹을 포함한 AI 전문가 멘토링을 받으면서 예비창업 팀빌딩을 준비할 수 있어 AI 예비창업자들에게 매우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스트는 지난 5월 광주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지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올해 3월 개원한 지스트 AI대학원은 어떤 비전을 갖고 운영되고 있는가.

-지스트 AI대학원은 타 대학의 AI 대학원들과는 달리 석·박사통합과정을 중심으로 AI 고급인재들을 5년 전주기형으로 육성하는 첫 걸음을 2020년 봄 학기부터 시작했다. 신입생들은 1-3년차에 AI 기초 핵심 이론과 실습, 인턴경험, 글로벌 협업 등의 교육·연구 단계를 마치고, 4-5년차에 AI 실증 중심의 산업밀착형 연구를 수행하거나 관련된 분야의 창업을 시도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지스트에서는 교수님들의 자유로운 겸무 부서 선택과 신입생 국비 T/O의 부서 간 이동을 제도적으로 보장함으로써, 이러한 새로운 도전이 자발적으로 성숙해 가고 자리잡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상기의 교육-연구-창업의 선순환이 AI대학원의 5년간 전주기 인재양성 과정을 통해 직접 발생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 헬스케어, 자동차 3대 특화분야들을 중심으로 지스트 길 건너에 위치할 AI클러스터가 자리 잡는 것을 도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스트 AI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여러 가지 협업을 통해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계 및 운영에 대한 협력, 실증 기반과 연계한 3대 특화 분야 AI R&D 참여, AI대학원 교수 및 학생들이 선도하는 AI 기술창업 및 관련 AI 융합형 교육 지원 등의 기존 대학원과는 차별화된 수준으로 개방형 협력이 내재화된 혁신형 교육 부서로 자리 잡도록 힘쓰고 있다.

▲최근 지스트에 문을 연 항바이러스센터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 6월 감염질환 유발성 신종 바이러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스트 항바이러스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코로나19와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와 같은 감염질환 유발성 신종 바이러스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코어 그룹을 만들어 방호, 진단, 치료 등 최고 수준의 항바이러스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센터의 주요 연구 범위는 감염질환 유발 바이러스 방호, 진단 및 백신, 치료제 등을 연구 개발하는 것이다. 나아가 감염질환 유발 바이러스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 부문에서도 체계적으로 접근한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대응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새롭게 출현할 수 있는 신종 바이러스 문제에 지스트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스트의 연구역량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항바이러스 부문에서 최고의 연구 성과 도출을 목표로 한다.

항바이러스에 대한 다학제적 연구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했다. 연구센터 내 참여 연구자들은 방호 분야, 진단 분야, 치료제 분야, 백신 분야 및 기전연구를 위한 세부 분야로 나뉘어 운영된다. 바이러스 연구모델 구축과 대응 기술개발로 감염질환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나아가 치료 방법까지 제시하는 등 항바이러스 연구의 선제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광주에서 세계로’를 글로컬(Glocal) 캠페인으로 만들고자 한다. 모든 소통의 시작은 ‘지역에서 사랑받는 학교가 진짜 좋은 학교’임을 공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We Are GIST, 우리가 지스트다, 우리가 주인이다’에서의 ‘우리’는 지스트 구성원을 포함한 지역주민 모두를 의미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대중 행사를 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작년부터 지스트 과학문화주간을 열어 지스트 연구소에서 만든 미디어 파사드 기술을 대중에 소개하고, 2018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제라드 무루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열고, 첨단과학 골든벨 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주민과 다양한 과학 문화를 공유하고 과학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8월에는 지역의 미래 과학인재 꿈나무 온라인 교육과 학부모들을 초대해 지역의 선물이자 자랑인 ‘지스트 알리기’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스트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국가 문제 해결을 위한 융합 연구와 기술혁신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지스트 연구원에서는 2019년 연구소 및 학부의 대표 연구 성과를 담은 지스트 R&D 연간 리포트를 8월 중 발간할 예정이다. 최근 사회안전망 강화를 기반으로 광주시, 전남도가 추진 예정인 한국판 뉴딜 관련 국민 체감형 태양전지, 폐자원 활용, 친환경 풍력 에너지 등 지스트가 협력해 추진할 수 있는 방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지스트는 2009년부터 지식나눔 봉사 활동인 ‘배움마당’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 협력 및 사회공헌을 위한 지역발전 구심체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지역아동센터 44개소로 확대·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배움마당 유튜브 멘토단을 꾸려 온라인 및 유튜브 강의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코로나19의 상황을 보아가며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 사회 교육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주민과 함께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다양한 과학문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과학을 가깝게 이해하고 미래기술과 함께 오는 사회 변화에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꾸준히 진행하겠다.

/정리=최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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