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0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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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지킴이 K급소화기

  • 입력날짜 : 2020. 09.24. 18:14
곧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한가위 추석이다. 예년 같으면 고향입구에서부터 길게 이어진 귀성인파로 추석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겠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사회적분위기로 전례없이 조용한 추석이 될 듯하다. 여러 지역에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추석선물로 대신하려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번 추석에는 K급소화기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여러음식을 장만하는데 그 중 식용유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재료다. 하지만 그 재료에 큰 화재 위험이 있다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

먼저, 식용유로 음식조리 시 절대 10분 이상 자리를 비우지 않아야 한다. 식용유가 약 350℃에 도달하게 되면 유증기가 발생하고 약 380℃에서 불이 붙어 불길이 치솟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분말소화기 또는 물을 붓는 행위로 절대 화재를 진압할 수 없다.

분말소화기의 경우 초기에는 화재를 진압하는 듯 보이지만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시 불길이 살아나고 물을 붓는 행위는 연소면을 확대시켜 더 큰 인명 및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 식용유로부터 발생한 화재를 어떻게 진압할 수 있을까. 바로 K급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K급소화기’란 주방을 의미하는 kitchen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주방화재에 특화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용유표면에 유막층을 형성해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효과와 온도를 발화점이하로 빠르게 낮춰주는 냉각효과로 식용유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한다.

만약 K급소화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배추, 상추 등 잎이 넓은 채소 또는 젖은 수건으로 유면을 덮는다면 질식 및 냉각효과로 식용유 화재를 진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주방에서 갑작스레 불이 날 경우 잎이 넓은 야채나 젖은 수건을 찾아서 화재를 진압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 2017년부터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정군사시설의 주방에 K급소화기를 1대 이상 의무적으로 비치하고 있지만 현재 일반 가정집의 경우 비치의무는 없어 주방화재에 취약한 실정이다.

매년 명절마다 들여오는 화재사고는 다른 화재사고보다도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웃음꽃이 만발해야하는 명절연휴기간에 화재로 인해 내가족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게 된다면 명절은 가장 슬픈 날로 기억될 것이다.

값비싼 선물로 고향에 가지 못한 미안함을 나타내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의 안전을 생각하는 K급소화기를 선물함으로써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명절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최원용·한국소방안전원 광주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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