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4일(토요일)
홈 >> 기획 > 장갑수와 함께 걷는 길

[장갑수와 함께 걷는 길]여수 낭도 둘레길
“내 그리움은 반만 담아도 바다가 된다”
점점이 떠있는 숱한 외로움이 그리움 되면
슬며시 다가온 금빛 윤슬이 고요를 깨우네

  • 입력날짜 : 2020. 10.06. 18:05
등산로에서 내려다본 사도.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 사도(沙島)라 하는데 모래섬(사도)과 가운데섬(중도)·시루섬(증도)·진대섬(장사도)·나끝·연목·추도 등 7개의 군도로 이뤄져 있다.
북쪽으로 적금도와 둔병도, 조발도 뒤로 여자만이 펼쳐진다. 드넓은 여자만을 둘러싸고 있는 여수반도와 고흥반도는 물론 북쪽 멀리 순천의 산봉우리들까지도 하나의 그림으로 다가와 아름다운 수채화가 된다.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형성된 여자만 입구에는 조발도와 둔병도, 낭도, 적금도가 초병처럼 버티고 있다. 이 네 개의 섬과 여수반도 고흥반도를 연결한 다리가 지난 2월 완전 개통됐다. 연육·연도교의 개통으로 지역주민들의 생활이 편리해졌음은 물론이고, 이 지역을 여행하려는 관광객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네 개의 섬 중 관광객이 주로 찾아가는 섬은 낭도다.

고흥반도 동쪽 고흥군 영남면에서 팔영대교를 건너면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다. 적금도에 들어서니 팔영대교와 주변 바다풍경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서자 나로도와 고흥반도를 이룬 산들이 바다와 행복하게 어울려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적금도를 지나 낭도로 들어서니 산비탈에 기댄 해변마을이 작은 만을 이룬 바다와 함께 포근하다. 마을 앞바다에는 작은 어선들이 정박돼 있고, 형형색색의 지붕을 한 마을이 평온하기 그지없다. 골목 담장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대문 옆에는 주인의 캐리커쳐가 문패를 대신한다.

삭막하기 쉬운 시멘트벽에 주민들의 정서를 담은 벽화를 그려놓음으로써 마을 분위기가 훨씬 산뜻해지고 정감이 더해졌다. “내 그리움은 반만 담아도 바다가 된다”는 윤보영 시인 시구가 눈에 띈다.

낭도항 주차장에 주차를 해두고 마을 뒤편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낭도항방파제와 등대가 내려다보이고, 드넓게 펼쳐지는 푸른 바다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전망대 주변의 기암절벽들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고흥의 대표적인 산, 팔영산의 여덟 바위봉우리의 모습도 푸른 바다에 그림자를 내려놓았다. 남쪽 멀리 나로도가 길게 뻗어가며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이룬다.

여산마을 뒤편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니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지붕모습이 요람처럼 포근하다. 고도가 높아지자 팔영대교와 적금도, 둔병도 일부가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이런 풍경을 보여주고 나서야 숲길이 등장한다. 숲길이 지루할 만하면 어김없이 전망대가 나타나 바다를 보여준다. 첫 번째 만난 ‘쉼판터 전망대’에 서니 사도가 발아래에 와 있다. 장사금해수욕장과 남포등대도 고요한 바다와 함께 정중동하고 있다.

조용히 숲길을 걷다보니 거대한 소나무 한 그루가 사도를 내려다보며 늠름하게 서 있다. 능선에서 500년 동안 온갖 풍상을 겪어온 소나무가 사방으로 가지를 뻗어 세월의 무게를 과시한다. 역기미삼거리로 하산하는 역기미분기점을 지나 잠시 가파른 길을 오른다. 정상인 상산으로 오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

급경사의 정점에 상산(278m) 정상이 있다. 상산에는 돌무더기 형태의 봉화대가 있다. 봉화대 위로 올라가니 조발도와 조화대교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조화대교 뒤로 여수반도가 길게 펼쳐지고, 여수반도와 돌산도 사이에 형성된 가막만이 거대한 호수처럼 바라보인다. 가막만을 둘러싸고 있는 돌산도·개도·백야도 같은 여수의 여러 섬들이 하늘과 바다를 가르면서 예쁜 그림을 그려놓았다.

정상에서 내려와 규포선착장으로 통하는 가파른 길을 내려선다. 북쪽으로 펼쳐지는 여자만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드넓은 여자만을 둘러싸고 있는 여수반도와 고흥반도는 물론 북쪽 멀리 순천의 산봉우리들까지도 하나의 그림으로 다가와 아름다운 수채화가 된다. 여자만 한 가운데에 떠 있는 장도, 대여자도, 소여자도 같은 작은 섬들이 그림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바다는 섬이 있어 외롭지 않고, 섬은 바다가 있어 든든하다.

규포선착장으로 내려서니 돛단배 모양을 한 둔병대교가 파도에 출렁인다.

규포선착장 방파제에 서니 둔병도와 조발도가 지척이고, 여수반도와 백야도, 돌산도가 동쪽 멀리서 손짓한다.

규포선착장을 출발하면 둘레길이 숲길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진다. 울창한 숲길을 걷다보면 종종 바다 쪽으로 전망이 트인다. 길이 남쪽으로 돌아가면서 백야도 남쪽의 여러 섬들이 가슴에 안겨온다. 백야도는 물론 상화도, 하화도가 앞쪽으로 다가오고 개도와 금오도가 뒤쪽에서 고개를 내민다.
모래가 비단처럼 곱게 펼쳐진 백사장이라고 이름 붙은 장사금해수욕장은 아담하고 예쁘다. 결이 고운 모래는 타원을 이루며 바닷물과 만나고, 모래밭 가운데에 바위가 있어 백사장을 양분해 놓았다.

해변은 완만한 바위와 잔잔한 바닷물이 고요하게 만난다. 그 고요함을 깰세라 파도가 조심스럽게 바위에 와 닿는다. 내 마음도 고요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남포등대와 장사금해수욕장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백사장을 만난다. 모래가 비단처럼 곱게 펼쳐진 백사장이라고 이름 붙은 장사금해수욕장은 아담하고 예쁘다. 결이 고운 모래는 타원을 이루며 바닷물과 만나고, 모래밭 가운데에 바위가 있어 백사장을 양분해 놓았다.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추도와 사도, 상화도와 하화도가 적당한 거리에서 눈을 맞춘다.

장사금해변에서 산타바오거리로 가는 길에 정갈하게 쌓아놓은 돌담장이 예쁘다.

산타바오거리에서 장사금해변으로 가는 돌담길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마치 천국으로 가는 길 같다. 산타바오거리에서 남포등대로 향한다. 사도와 가장 가까운 바위에 남포등대가 서 있다.

남포등대는 사도해변 기암절벽과 마주보며 눈을 맞춘다. 남포등대 주변해변은 바위지대를 이루고 있다. 남포등대에서는 멀리 고흥반도와 나로도까지도 시원하게 조망된다. 외나로도에 있는 고흥우주발사대와 고흥군 영남면에 있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모두 바라보인다.
단애를 이룬 층암절벽은 부안 채석강처럼 퇴적층을 이루고, 바다 쪽으로는 너른 반석이 자리하고 있다. 반석에는 공룡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낭도의 공룡발자국은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만 드러난다.

남포등대에서 천선대로 가는데 낭도 최고의 비경이 기다리고 있다. 단애를 이룬 층암절벽은 부안 채석강처럼 퇴적층을 이루고, 바다 쪽으로는 너른 반석이 자리하고 있다. 반석에는 공룡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낭도의 공룡발자국은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만 드러난다.

천선대에 혼을 빼앗겨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신선대가 손짓한다. 천선대 기암절벽은 퇴적층을 이루고 있지만, 신선대는 주상절리를 이루고 있다. 신선대 주상절리 아래에는 두 개의 해식동굴인 쌍용굴도 있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신선대 앞 바다에는 초미니 섬 목도가 배처럼 떠 있다. 천선대와 신선대는 바로 앞바다에 목도가 있어 풍경미가 배가된다.
천선대 기암절벽은 퇴적층을 이루고 있지만, 신선대는 주상절리를 이루고 있다. 신선대 주상절리 아래에는 두 개의 해식동굴인 쌍용굴도 있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낭도방파제를 지나자 처음 출발했던 여산마을이 바라보인다. 넓은 바다에는 역광이 비춰 윤슬이 만들어져 금빛으로 반짝인다.

낭도해수욕장에서는 아빠와 함께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아이들이 해수욕장에 앉아 모래를 파고 있으면 파도가 슬며시 다가와 발을 적셔주곤 한다.

※여행쪽지
▶아름다운 섬 낭도에는 등산로와 둘레길이 조성돼 있는데, 둘레길만 걷거나 등산로와 둘레길을 조합해서 걸을 수 있다.
▶둘레길 코스 : 낭도중학교→낭도방파제→신선대→천선대→산타바오거리→장사금해수욕장→역기미삼거리→규포선착장(2시간30분 소요, 난이도 : 보통)
▶등산로+둘레길 코스 : 낭도선착장→역기미분기점→상산→규포선착장→역기미삼거리→장사금해수욕장→산타바오거리→천선대→신선대→낭도방파제→낭도중학교→낭도선착장(12.4㎞, 4시간30분 소요, 난이도 : 어려움)
▶낭도 여산마을에 도가식당(061-665-8080)은 100년 된 주조장(젖샘막걸리)을 겸한 식당으로 서대회무침, 해초비빔밥, 도토리묵 등을 먹을 수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