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9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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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산림항공관리소 개청 20주년에 즈음해
정중기
영암산림항공관리소장

  • 입력날짜 : 2020. 10.26. 19:13
2000년 6월 23일 영암산림항공관리소는 산림청 2차 소속기관으로 광주·전남 지역의 신속한 산불진화를 위한 산림항공기 행정수요 등에 대응하고자 신설돼 올해로 20년을 맞이했다. 산림항공본부 산하에 설치된 전국 11개 관리소 중 하나로 월출산국립공원 첫 자락인 영암군 덕진면 소재의 전남도 소방항공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할구역은 광주시(5개 구) 및 전남도 19개 시·군(여수, 광양, 구례 제외)이다. 현재 까므프(KA-32T) 기종 2대와 수리온(KUH-1FS) 기종 1대 등 총 소속 산불진화 헬기 3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 단위 조직 탄생으로 관할 구역을 30분 이내 출동할 수 있는 산불진화헬기의 골든타임제 운영이 가능해졌으며 특히 도서지역 산불진화 대처 능력이 향상됐다. 예컨대, 전남도 서남해안은 총 2천118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인력과 장비 이동이 어려워 지상 진화에 한계가 있었다. 도서지역 특성상 접근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남 서남해안 전 지역을 20분 내 도달하기 위한 헬기 이·착륙장 4개소를 유인도에 설치하고 도서지역 산불초동진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관리체계를 정비했다.

산불재난에 대한 국가의 대응이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일상생활 속에서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각종 재난이나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중요한 국가정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산림이 국토의 63%를 차지하므로 공중진화 및 지상진화를 통한 산림청의 산림 보호활동은 바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의 근간이라 하겠다.

지난 20년 동안 영암산림항공관리소에서 운영한 산림항공기의 총 비행시간(산불방지·항공방제·인명구조·화물운반 등 임무 수행)은 1만3천700시간이며 이 중 산불 방지를 위한 비행이 5천325시간으로 3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 지역에 발생한 총 1천146건의 산불 중 영암산림항공관리소 소속 헬기가 투입돼 진화한 경우는 전체의 74%인 848건인데 산불 발생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초동 대응으로 인명과 재산 및 산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미국 산림청은 산불진화를 위한 저고도 비행(숲 상공 200피트 이내) 및 공중진화 등에 따른 사고로 지난 10년간 3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지상 진화대원만 투입해 산불 진화를 수행할 경우 매년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초래할 것이라며 산불 초기 진입 및 인명 손실 최소화를 위한 공중진화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인식 하에 야간 산불진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면서 야간 산불진화 운영체계 준비를 위한 수리온 헬기의 야간운용 사업이 영암산림항공관리소에서 시범 추진됐다. 2018년 국내 최초 최첨단 항법장치가 탑재된 수리온 헬기를 도입해 안전성 검증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제한된 조건 속에서 단계적인 훈련에 이어 올해 4월 26일 안동 산불현장에 시범 투입하는 등 아직 시작 단계지만 야간 산불진화의 안전성에 긍정적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산림항공 안전관리시스템 분야에서도 나름대로 뜻있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2009년 소속 헬기가 영암호에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 이후에 재발방지 및 안전관리 활동 강화를 위한 안전대책이 시행됐으며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안전운항정보시스템(SIS)을 활용해 산림항공기의 항로, 목적지 기상조건, 위치정보 등 모든 비행 상황을 실시간 관찰하면서 헬기의 기체결함이나 조종사의 잘못된 비행습관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게 됐다.

한반도의 온난화 전망에 따라 폭염일수, 열대야일수, 여름일수와 같은 고온 관련 극한지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내용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분석서’(기상청 2018년 12월) 등으로 볼 때 산불이 대형화되고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꾸준히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암산림항공관리소는 앞으로도 산림항공본부를 중심으로 산불 대응역량과 예방적 재난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숲사랑과 함께 지자체와의 협업 등 서로 존중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숲 지킴이가 되기 위하여 지속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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