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3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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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가 들려주는 '광주의 노래'](11)예술과 마음의 움직임
예술은 인간이 존재하는 그날까지 영원히 함께하는 동반자

  • 입력날짜 : 2020. 11.16. 17:07
우리는 왜 예술을 통해 감동을 받는가. 예술을 왜 사랑하는가. 예술을 통해 힘을 얻고 위안을 얻는가. 우리들이 예술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1. 감동(感動)
감동은 마음이 느껴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감동의 근본을 따져보면 A에서 B로 마음이 움직인다. 움직임의 동기는 ‘새로운 경험’이다. 새로운 경험이란 기존의 행동과 사고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오감이다.

우리의 삶은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인다.

안정적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본능은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갈구한다. 그래서 새로움을 갈구하는 인간의 마음과 현실에 규칙대로 움직이는 삶의 차이가 존재하게 되고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신조어가 탄생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들에게 소확행과 같은 행복을 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예술이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경험을 통해 마음이 움직이게 만들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눈을 뜨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다.


#2. 반추(反芻)
인생에 대한 반성을 예술의 의미와 함께 적어봤다.

한 번 뿐인 인생. 끊임없는 고뇌와 생각으로 나의 인생을 반성하며 이 글을 써본다. 무엇을 위해 살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무수한 별과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쫓는다. 나 또한 그 안에 있는 무수한 존재이다. 아름답게 피어나는 작은 별이 되고 싶었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철부지시절 북두칠성과 금성처럼 하늘의 가장 크게 빛나는 별이 되고 싶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별조차 쉽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게 인생인가. 모든 것을 투자하고 쏟아낸 만큼 결과가 나온다고 하지만 꼭 그것이 맞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내 안에 본능처럼 피어오르는 예술적 영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때가 많다.

그것은 삶과 예술에 대한 연장, 추구, 방향이 불분명해서 그럴 것이다. 그래. 이것도 인생이며 이것도 예술이다. 모든 것이 하나이며 모든 것이 방황과 혼돈 속에서 길을 찾는 것이 내가 호흡하고 있는 지금이다.

그저 무(無)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답일 것이다.

세상에서 사는 우리는 어떤 답을 가지고 살아가기엔 너무나 어렵다. 후회도 있고 보람도 있다. 나에게 있어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은 음악에 집중하고 음악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3. 카타르시스(정화)
힘들고 억눌렸던 감점을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공연이나 전시를 통해 속이 후련해지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정화의 말의 의미를 둔 ‘카타르시스’라고 설명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詩學) 제6장 비극의 정의(定義)에 나오는 용어로서 정화의 종교적 의미와 몸 안의 불순물을 배설한다는 의미이다. 정화는 인상적인 감정이 함께 한다.

눈물을 흘리거나 크게 웃거나 기도와 같은 종교적인 행위에서도 보여진다.

또한, 본인과 비슷한 상황을 대면하거나 그와 관련된 영화, 음악, 미술작품을 통해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한 공감대에서 시작해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 다양한 감정을 터져 나오게 하는 역할이 예술이다.


#4. 한(恨)풀이
카타르시스의 연장선이 될 수도 있는 한풀이다.

여기서 한(恨)은 욕구나 의지의 좌절과 그에 따르는 삶의 파국, 또는 삶 그 자체의 파국 등과 그에 처하는 편집적이고 강박적인 마음의 자세와 상처가 의식·무의식적으로 얽힌 복합체로서 원한(怨恨)과 유사한 말로 쓰이는 말이다. (출처: 다음백과사전)

한풀이와 더불어 예술적 행위를 무속신앙의 ‘굿’으로 비유하고 싶다. 굿은 신(神)을 청하고 환대하는 행위로서 무당을 통해 신에게 소원을 비는 의식이다. 무당과 같은 역할이 예술가이며, 굿판은 예술적 행위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가슴 속 말 못하는 한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모양이든 간에 한을 통해 우리의 마음은 괴롭고 힘이 든다.

한의 아픔과 단단함에서 예술의 존재는 빛이 난다. 무당이 모든 힘을 다해 굿을 하는 것처럼, 예술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써가며 예술을 통해 한풀이를 한다.

그것을 보는 관객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가슴 속 깊은 상처가 치유가 되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예술은 우리의 마음속에 진동을 일으킨다. 그 진동을 통해 정체되어 있고 굳어있는 마음을 일깨워주고 어둠 속에 있는 자신을 구원하게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의 발견하기에 거추장하고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직시하는 과정에서 치유를 받게 된다.

예술과 마음의 움직임이 존재하기에 예술은 인간이 존재하는 그 날까지 영원히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이승규·광주작곡마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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