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3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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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이름으로 세상에 고하다]우리가 연애를 생각하고, 연애를 하는 이유
‘만남…이별…’ 익숙한듯 낯선 삶과 꿈사이 사랑을 묻다

  • 입력날짜 : 2020. 11.18. 18:12
지난 기고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서 비롯된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마음의 거리를 주제로 한 글이었다. 지난 글에 ‘만날 사람은 전쟁 통에도 만난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부분이 있다.

사람끼리 서로 만나 시간을 보내는 욕구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다. 글을 다시 읽어 보니 그 표현은 인연의 필연적 만남에 초점을 두는 글에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이지 싶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지난 글의 후속으로 필연적 만남과 인연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다양한 필연적 인연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정점에 있는 필연적 인연은 단연 ‘남녀 관계’ 즉 연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고로 이번 글의 중심 주제는 사랑의 연애, 그중에서도 청춘 남녀의 연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청년 시기의 사랑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끊긴 적 없는 인생 테마다. 길고도 다양한 사랑 이야기는 역사로 남아 기억되거나, 누군가에 의해 창작돼 글로 남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익숙한 듯 새로운 청춘 연인들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으리라.

그렇다면 지금 대한민국을 사는 청년들의 연애는 어떤 모습일까? 이 글을 읽으면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청년의 연애 모습을 그려보았으면 한다. 청년 자녀들을 둔 장년이라면 자녀의 연애를, 만약 독자가 청년이라면 자신의 연애 또는 주변 지인의 연애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 떠올린 그 모습이 독자 여러분이 평소 청년의 연애를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바라보는 청년의 연애는 매우 다양한 모습일 것이다.

청년들은 정형화되지 않은 연애를 하고 있다. 사귀기 전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를 ‘썸’이라고 표현하는 건 이제 누구나 알 것이다. 이제 그 표현도 구식이 돼 본격적으로 사귀기 전 단계를 ‘삼귀다’라고 표현한단다.

스킨십도 서로 마음만 통하면 얼마든지 그 선을 넘나든다. 감정의 표현이 우리의 윗세대보다는 자유롭고 과감해졌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모습이 청년 모두의 연애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연애를 대하는 청년들의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를 언급한 것이다. 자유롭고 솔직한 연애를 하는 청년들이 있는가 하면 연애를 시도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청년들도 있다.

개인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필자는 사회적인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N포 세대’란 단어에 대해 다들 아시리라 생각한다. 청춘 남녀 연애에 대해 이야기한다더니 ‘N포 세대’는 왜 꺼내는지 의아스러워 하면서 한편으로 그 이유를 짐작하리라 생각한다. 치열한 삶을 버텨나가기 위해 또는 우선순위에 따라 가장 먼저 배제되는 N가지를 포기하는 세대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가 있다. 이 단어가 처음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누군가는 공감하고, 누군가는 안타까워했다.

그중 연애는 청년들이 가장 먼저 포기하는 대상이었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위해서 또는 취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게 버거워 연애를 하지 않는 경우다.

한창 누군가를 만나야 할 시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감당하기 위해 연애를 포기해야 하다니 너무 슬프지 아니한가. 취업으로 인한 사회적 지위 보장이 연애의 행복을 무조건 보장하는 건 아닌데 왜 청춘은 연애를 취업과 인생의 목표와 맞바꿨을까? 연애의 가치는 그렇게 쉽게 내팽개쳐질 정도였을까?

필자 역시도 N포 세대에 해당 된다. 20대 때 취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뜻 나서기 어려운 게 연애였다. 하지만 기회가 생길 때면 누군가를 만났고, 그를 연애 대상으로 선택할지 고민했다. 고민의 이유는 ‘미취업인 상황에서 연애를 하는 게 옳은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고민을 뛰어넘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상대라면 연애를 선택했다. 모두가 나와 같진 않았겠지만 내 주변에서도 불안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시작하거나 지속한 경우가 많았다.

‘3포 세대’라서 청년들이 연애를 포기한다는 말은 청년들 사이에서 팽배했던 사회적 압박감과 분위기 탓에 어느 정도 일반화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취업이라는 우선순위를 이루기 위해 연애를 유보했을 뿐 연애에 대한 생각은 항상 열려있는 편이었다는 점이 개인적인 결론이다. 돌이켜 생각하면 ‘N포 세대’가 경험한 그 당시는 연애를 감히 언급하기 어려운 연애 암흑기와 같은 때가 아니었을까?

이제 화제를 조금 바꿔보자. 청년들은 왜 연애를 하는 걸까? 보통 성적으로 끌리는 이성에 대한 호감과 그 또는 그녀의 동의로부터 연애는 시작된다. 그 끌림은 무엇이고 지속하는 힘은 무엇일까. 그 끌림과 지속하는 힘에 대해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 사랑 때문에 연애가 유지된다고 한다.

‘사랑’하니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봄날은 간다’이다. 썸을 종결시키는 마법의 한마디인 ‘라면 먹고 갈래?’라는 대사로 유명한 이 영화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청춘 연애 영화다. 개인적으로 청춘의 연애의 정점을 다룬 영화라 생각한다.

서로 모르던 남녀의 필연적 만남의 순간, 열정적으로 타오르는 사랑이라는 감정, 마지막으로 두 사람 모두가 동의하지 않지만 당연하듯 찾아오는 이별의 순간까지 청춘의 연애를 한편의 영화로 잘 담았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여자 주인공에게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며 애처롭게 묻던 남자 주인공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연애 중 이별을 겪은 사람은 그 순간에 모두 함께 울었을 것이다.

이렇게 청년의 연애의 기본 옵션엔 이별이 포함돼 있다. 사랑은 변하지 않는 거라고 배웠는데 연애는 왜 이별과 헤어짐이 있을까. 아이러니한 일이 따로 없다. 청년들은 이런 이별의 위험을 감당하면서 연애를 거듭하는 걸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들 입장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 단순히 상대에 대한 호감 때문일 수도, 공허함과 외로움을 상대를 통해 채우기 위해서 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연애의 가장 큰 이유는 수많은 인연 중에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야기를, 나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이든 연애를 하는 건 적극 권장할 일이다. 연인 관계는 어떨 땐 가족보다 친밀하다. 누구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걸 연인에게 말하기도 하고, 남들은 잘 모르는 서로의 성격이나 특징을 공유하는 가장 친한 친구 사이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대상이며 의지의 대상이기도 한 연인과의 관계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하면서 인격적인 성숙도 가져다준다.

연애의 긍정적인 면만 말한다면 끝도 없을 것이다. 한편으로 이 좋은 연애를 하지 않는 청년들도 있다. 그들이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앞서 언급했듯이 상황에 따른 압박일 수도 있지만 서로가 원하는 인연을 만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연애가 마트에서 원하는 물건 사듯 인연을 고르기만 해서 될 일이 아니지 않는가. 만남의 기회가 있어야 하고, 그다음 만남을 지속하려는 마음이 서로 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험에 의하면 20대의 연애라면 시작이라도 그나마 쉬울 수 있다. 서로의 매력과 호감만으로도 연인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30대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로 성격이 잘 맞는지, 가치관은 어떤지, 주어진 환경이 얼마나 비슷한 지까지 따져봐야 연애를 시작할 수 있다.

박 명 지
<청년문화허브 회원>
20대의 연애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숲에 사는 새의 둥지 라면, 30대의 연애는 냉혹한 정글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초식동물의 보금자리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20대의 연애는 알콩달콩 서로만 좋으면 되는 연애가 가능하고, 30대부터는 사회에서 경험하는 모진 풍파에서 잠시 벗어 날 수 있는 연애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30대의 연애가 20대 때보다 계산적이라는 평가를 당하는 건 연애만큼은 상처받길 거부하는 여린 30대의 방어적인 태도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싶다.

20대의 연애와 30대의 연애가 확연히 다를 순 없고, 20대의 연애라고 해서 안정적인 연애를 선호하지 않는 것도 아닐 것이다. 다만 대부분의 청년들이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따라 주변 환경과 자신의 상황이 바뀌면서 그에 따른 영향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때 연애에 대한 마음가짐도 대부분 바뀌기 때문에 30대의 연애는 20대의 연애와는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아무튼 모든 청춘은 연애에 대한 갈망이 있고, 또 연애를 한다. 스쳐갈 수 있는 우연의 인연이 필연적 인연이 돼야 연애를 시작할 수 있다. 필연적 인연을 이루는 데에는 운명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인연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우연이 되기도 하고 필연이 되기도 한다. 혹시 연애를 미루고 있다면 우연의 인연을 필연으로 바꾸는 의지를 가지고 용감하게 연애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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