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0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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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1월 그때 그 시절 ‘수능 추위’/ 박광석
박광석 기상청장

  • 입력날짜 : 2020. 11.18. 18:54
박광석 기상청장
11월이 되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떠오르는 날이 있다.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루는 날인 ‘수능’날이다.

올해는 비록 12월초로 달력 시간으로는 미뤄졌지만, 우리네 기억시간에는 11월 말이 아직은 수능 기간이다.

매해 매서운 추위가 유독 수능날 발생하면서 ‘수능 추위’란 날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매년 수능 기간이 되면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날씨가 추워지지 않을까?’하고 걱정을 하게 된다.

각종 언론에서도 이번 수능일에 ‘수능 추위’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기사를 자주 보도한다. 당일의 날씨가 컨디션을 좌우하기 때문에 수험생 본인은 물론, 수험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까지 며칠 전부터 수능 당일의 날씨가 어떠할지, 기상정보에 관심을 둔다.

그럼 왜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을 치르는 날에 유독 추위가 닥쳐서‘수능 추위’란 말까지 생겨났을까?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11월 말은 기상학적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기간이다.

따뜻한 남쪽 고기압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북쪽의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으로 넘어가는 시기다. 대륙은 해양보다 열을 머금을 수 있는 용량이 적기 때문에 먼저 식어가며 차가운 공기들이 점차 시베리아 대륙의 바닥으로 내려앉게 되고, 그렇게 차가운 시베리아고기압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모인 차가운 공기들이 한 번씩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면 찬 바람이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데, 그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가 주로 11월 말 정도이다. ‘수능 추위’라는 말이 나오게 된 원인에는 이러한 기상학적 배경이 깔려있다.

광주지역을 기준으로 최근 10년간(2011-2020학년도) 수능일의 기온을 살펴보면 2011학년도, 2015학년도와 2018학년도 수능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2℃ 내외로 떨어져 추위를 느낄만한 기온이었지만, 2012학년도와 2014학년도에는 아침 최저기온 10℃ 이상으로 나타나 큰 추위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당초보다 2주 정도 늦춰져 12월3일로 날짜가 조정됐다. 사상 첫 12월에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그렇기에 11월에 치러진 수능일보다 기온이 낮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단 하루, 불안감과 부담감을 안고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으로서는 다른 이들이 느끼는 추위보다 훨씬 더 춥게 느껴지기에, 수능시험 당일 옷차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험생으로선 평소보다 덥거나 추우면 실력 발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꼭 옷을 잘 챙겨 입어야 한다. 과학적으로도 추우면 우리 인체는 보온을 위해 산소를 소모하게 되고 뇌 작용에 필요한 산소가 모자라 충분한 실력 발휘를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일단 시험장으로 입실한 다음에는 실내의 기온에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은 시험장의 난방장치가 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온에 있어서는 물론, 추위 정도에 따라 옷을 벗고 입기도 쉽기 때문이다. 거기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복장이라면 더욱 좋겠다. 만약 평소에 입던 교복이 편하다면 교복을 입고 시험장으로 향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기상청에서는 11월27일부터 누리집(www.kma.go.kr)을 통하여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힘겹게 지낸 수험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동시에 자신의 시험장 날씨를 잘 확인하여 최상의 컨디션으로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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