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0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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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명품마을을 찾아서](5)광양 양산마을
도선국사 숨과 얼 품은 체험·치유 명소
풍수지리 명당…주민 중심 농촌체험 프로그램 활발
뼈에 이로운 ‘골리수’ 백운산 고로쇠 전국 으뜸 명성
7천여그루 동백나무숲 국내 최고 힐링공간 자리매김

  • 입력날짜 : 2020. 11.19. 18:49
백운산 자락인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에 자리한 양산마을은 도선국사와 인연이 깊은 곳으로 도선국사마을로 불린다.
광양은 도선국사의 고장이다.

도선국사(827-898년)는 통일신라시대 승려이자 우리나라 풍수지리설의 대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광양에는 도선국사의 얼이 살아 숨쉬고 있는 ‘도선국사마을’이 있다. 백운산 자락인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에 자리한 양산마을이 바로 그 곳이다. 옥룡(玉龍)은 도선국사의 또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양산마을을 대표하는 동백나무도 도선국사가 옥룡사를 창건하면서 풍수를 토대로 심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옥룡사지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도선국사의 풍수지리설과 불교철학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양산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 풍광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도선국사의 유적을 온전히 품고 있어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최적의 관광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양산마을 주민들은 도선국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농촌체험과 도선국사의 흔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체험과 치유의 마을로 소중히 가꿔나가고 있다.


◇청나라 망명객이 인정한 풍수지리 명당

양산마을은 도선국사가 전국을 유람하며 수련을 하던 중에 옥룡면 백계산에 이르러 그 경치가 그윽하고 뛰어나 이 곳을 자신의 임종처로 삼고 35년간(864-898년) 머무르면서 제자를 양성했다고 전해진다. 도선국사가 선덕(善德)을 베풀기 위해 집집마다 참배나무를 심어 주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내려온다.

양산마을의 옛 이름은 ‘산내(살래)’다. 이 곳 주민들은 흔히 상산이라고 부른다.

마을의 설촌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신라 하대 한(韓)·나(羅)·정(鄭)·탁(卓)씨가 입촌해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해진다. 산내(상산)는 1789년부터 부르던 이름으로 일제 강점기에 중산과 합해져 행정상 양산이라 불려지고 있다.

양산마을은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금계(金鷄)가 알을 품고 있다’는 명당 중의 명당으로 100호의 큰 마을을 이뤘다. 또 마을 뒷산 허리에 산음사(山蔭寺)가 있었다고 구전돼 내려온다. 중국 청나라 망명객인 양맥수(梁麥秀)가 이 마을에 ‘옥녀탄금혈(玉女彈琴穴)’과 ‘옥녀배혈(玉女拜穴)’의 명당이 있다고 했다는데, 실제로 산세가 여인상을 하고 있다. 특히 옥녀탄금혈은 사또약수터 위쪽에 위치한 풍수지리적 지형으로, 옥녀가 거문고를 타는 형국을 하고 있어 명당이라고 전해온다.


◇전국 최고의 명품 약수 ‘백운산 고로쇠’

물이 맑고 공기가 좋기로 소문난 백운산 계곡에 위치하고 있는 양산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먹거리다.

특히 경칩을 전후해 채취되는 백운산 고로쇠는 옛날 ‘골리수(骨利水)’라 불렸던 것처럼 뼈에 이롭고 위장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해 전국에서도 최고의 약수로 손꼽힌다.
도선국사 풍수설에 유래한 약수.

고로쇠 약수는 단풍나무속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으로, 자당과 나트륨, 마그네슘, 칼슘, 철분 등의 무기물과 비타민 B1, B2, C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백운산 고로쇠로 빚은 된장, 간장, 고추장도 뛰어나다. 이른 봄에 채취한 고로쇠약수와 전통식품을 결합해 재래식 항아리에서 숙성시킨 고로쇠된장과 간장, 고추장은 그 맛과 영양이 탁월하다.

도선국사가 즐겨 마셨다던 ‘도선선차’도 유명하다. 도선국사는 옥룡사의 습한 기온을 보호하기 위해 동백림을 조성하고 차나무를 옥룡사 주변 산록에 심어 선차문화를 일으켰다. 양산마을에서 재배되는 백운산 야생녹차는 계곡의 맑은 물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맛과 향이 뛰어나다.

예로부터 샘물이 항상 맑고 변함없이 맛이 좋아 대대로 원님들의 식수로 전용됐다고 해 사또약수터로 명명된 약수터는 마을 입구 느티나무에서 서북쪽으로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 약수를 ‘숫우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또약수터는 광양뿐만 아니라 여수, 순천에서도 그 맛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샘물을 길여다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밤과 백운산 자락에서 자라는 고사리, 더덕, 도라지 등의 산약초 및 매실, 벼, 키위 등의 특산물도 일품이다.


◇천연기념물 옥룡사지 동백나무숲 ‘장관’

백운산의 지맥인 백계산에 자리한 옥룡사지는 도선이 35년간 머물면서 수백여명의 제자를 양성하다 입적한 유서깊은 유적지로, 우리나라 불교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불교 성지다. 도선국사와 그의 제자인 통진대사의 부도전지 및 탑비전지 등 건물지, 명문비편 90여점과 도선국사로 추정되는 유골을 안장한 것으로 보이는 석관이 발견돼 당시 승려들의 장례풍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옥룡사는 8세기초 창건돼 도선, 경보, 지문스님 등에 의해 법맥이 이어져 오다 조선후기인 1878년 화재로 소실됐다.
양산마을을 대표하는 동백나무는 도선국사가 옥룡사를 창건하면서 풍수를 토대로 심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이 곳 옥룡사지 주변에는 도선국사가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심었다는 것으로 전해오는 동백나무 7천여 그루가 7㏊에 걸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나무는 수령 100년 이상, 높이 6-10m, 근원 둘레 50㎝로, 매년 3월말이면 동백꽃이 만개해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옥룡사지 동백림은 경관적, 학술적으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높아 지난 2007년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돼 보호·관리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운암사 청동약사여래불도 양산마을의 볼거리중 하나다. 황동약사여래불상은 운암사 법당으로 사용하는 좌대 10m를 포함해 높이가 무려 40m에 달한다. 도선국사가 서기 865년에 창건한 운암사는 1878년 화재로 소실된 후 재건립한 사찰이다.


◇농촌테마 프로그램 등 공동체사업 주목

양산마을 주민들은 도선국사의 정신을 그들만의 자산으로 간직하지 않고 모든 이와 공유하기 위해 농촌테마마을인 도선국사마을로 새롭게 변천시켰다.

작은 산촌마을이던 양산마을은 지난 2002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이후 변화의 시간을 거쳐 지금은 명실상부한 농촌체험마을로 자리 잡았다.

도선국사의 숨과 얼이 스며들어 있는 두부와 차, 약수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마을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동체를 구성,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도선국사마을 추진위원회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마을 공동목표를 설정, 발전을 도모하고 주민들이 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는 주민들이 스스로 관리하고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이상적인 주민자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양산마을 주민들은 도선국사를 테마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문화적 자원인 백운산 자연휴양림, 옥룡사지, 운암사, 동백나무 숲을 도선국사마을과 연계해 ‘윈-윈(Win-Win)’ 전략을 펴고 있다.

고령 농업인들이 손수 지은 농산물 장터가 사또약수터 주변에 들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농가 및 거주 예술인과 함께 지역 자원을 활용한 마을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양산마을은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거리와 아름다운 마을경관을 개발·조성해 전국 최고의 체험과 힐링 장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최권범 기자
/광양=허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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