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7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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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AI중심도시 어떻게 돼가나](2)AI 특화 데이터센터 구축 ‘발등의 불’
전국적 주도성 갖는 슈퍼 거점센터 필요
단일 응모자 NHN 서남권 센터 유치 확정
923억원 예산 투입해 2023년 완공 예정
국가 사업…타 시·도 대비 차별성 갖춰야

  • 입력날짜 : 2020. 11.29. 19:31
광주가 미래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중심도시는 광주 뿐 아니라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이다. AI는 인간의 삶 전반에 녹아 있는 모든 주력산업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일찌감치 혁신적·선도적으로 접근한 광주시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광주형 뉴딜을 추진,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의 성공을 견인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AI중심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선 선행돼야 하는 것이 있다. 기술을 실현시키기 위한 하드웨어인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광주시는 29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기반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AI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산업 전반에 걸쳐 자료와 정보를 보유하는 공간이다.

지속발전이 가능한 데이터 중심 인공지능 특화 센터를 비전으로 지어지며, AI기업과 공공기관, 연구기관, 대학교 등에 연구개발 및 실증 테스트를 위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친환경 자동차나 에너지, 헬스케어 등 광주시 특화산업에 AI를 접목한다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23년 완공되는 센터에는 AI 연구개발에 필요한 슈퍼 컴퓨팅 자원(8.85조번 연산이 가능한 88.5페타플롭스 이상, 10MB 파일 10.7억개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 107페타바이트 이상)이 구축된다. 세계 10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에 소요되는 총 예산은 923억원이다.

광주 첨단3지구 내에 세워질 AI특화 데이터센터의 사업자는 임차용역에 단독 입찰한 NHN가 낙점됐다. 삼성,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다수의 대기업들은 응모하지 않았다.

NHN은 이미 경기 판교에 ‘토스트 클라우드 센터1’(TCC1)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경남 김해에 제2데이터센터 TCC2를 착공하고 2022년부터 운영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NHN은 해외에도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엔 일본 도쿄와 미국 LA에 자체 건립이 아닌 임대 형식의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광주시는 다음달 초 NHN에 대한 기술 협상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 NHN은 판교·김해에 이어 전국에 삼각형 모양의 데이터센터 편대를 갖추게 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NHN은 광주에서 내년 1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 광주시는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는 시점인 2023년께 초대형 슈퍼컴퓨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광주 뿐 아니라 전국 각 시·도에서도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에 뛰어들어 바짝 쫓아오고 있다.

앞서 2014년 강원 춘천에 데이터센터 ‘각’을 설립한 네이버가 충청 세종시에 6천500억원을 들여 내년에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건립하는가 하면, 카카오는 4천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 한양대 캠퍼스 내에 데이터센터 착공에 들어간다.

정부 지정 중심도시가 아닌 곳에서도 앞다퉈 데이터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광주 첨단3지구 내 데이터센터의 완공은 오는 2023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사실상 현재 단계에선 완공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 그린벨트가 해제된 첨단3지구의 토지보상 등의 문제가 얽혀 있어서다.

가파른 속도로 발전하는 IT업계의 특성상 지금으로부터 3년 안에 타 시·도에게 AI사업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광주시가 AI집적단지와 관련 사업에 대해 보다 촘촘하게 구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타 시·도와 달리 광주는 국가 주도로 이뤄지는 사업인만큼, 전국을 대표하는 슈퍼 거점센터로서의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수지타산을 고려해 광주 데이터센터 유치를 꺼려한 결과 결국 NHN만 입찰에 단독 참여해 광주시는 이 업체를 선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NHN은 작은 컴퓨터 여러대를 잇는 클라우드 사업자인데, 광주시가 이 사업자를 선정함에 따라 슈퍼컴퓨터 구축이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AI집적단지의 주요 거점인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광주시는 과학기술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사업 추진 주체들과 자주 소통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정부 주도 사업의 격에 맞게 AI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크고 작은 기업, 기관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시와 유치 협약을 맺는 등 광주의 AI 산업생태계가 활기차게 조성되고 있다”며 “광주는 국가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만큼 정부가 주도적으로 AI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할 의지를 갖고 있다. 준비된 예산을 통해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면 AI중심도시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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