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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가족친화 마을에 살다]비아까망이작은도서관/동구&동아’s

  • 입력날짜 : 2021. 01.12. 18:18
광주는 여성친화도시 대표사업으로 2012년부터 ‘전국 최초’ 여성가족친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는 단순히 도시 내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여성친화도시에서 여성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의미이며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을 고려해 만들어가는 도시를 뜻한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이 광역형으로 선정된 5개 여성친화마을의 활동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1>비아까망이작은도서관
여성 힘으로 ‘함께살고 싶은 마을’ 선도
성평등 확산, 여성 주도 돌봄·일자리 해결책 모색
온택트 돌봄프로그램·교구 개발 등 랜선 돌봄 기여

비아까망이작은도서관은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 못하는 마을 아이들을 위해 책과 파스텔의 만남, 화상 보드게임 수업 등으로 고립감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광주에서는 15개 마을공동체가 여성가족친화마을을 통해 여성의 눈으로 마을과 도시의 과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역량을 키워나갔다.

이중 비아까망이작은도서관은 여성이 주도해 마을에서 돌봄과 일자리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가족친화마을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전국에서 여성가족친화마을 선진지로 39차례 탐방을 오는 등 마을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배움여행지로 널리 알려지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비아까망이 이름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마을이 까마귀가 날아가는 모습과 닮은 것에서 유래했다. 2012년 아이 돌봄 공간의 필요성을 느낀 여성들이 통장단, 입주자대표회의, 행정 등 작은도서관 추진위원회를 구성, 2013년 아파트 내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2013년 개관 이래, 맞벌이 가정이 많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야간돌봄과 방학돌봄을 꾸준히 진행,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됐던 목공 분야에 전문 여성 목공지도사를 양성해 버스정류장 벤치와 놀이터 그네 등 마을 공공 시설물을 제작하고 설치했다.

비아까망은 마을벤치마킹 목공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마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마을에서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여성 인권 영화 상영 등 ‘생생修다방’을 운영, 주민 참여를 활성화 시키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기에는 마을 여성들이 온택트(ontact) 돌봄 프로그램과 교구를 개발·운영했다. 매일 10여명의 아이들과 ‘랜선 돌봄’을 통해 안부 묻고 관심사를 나누며 소통했다.

또한 책 읽어주고 만들기, 전래전통놀이, 토탈공예, 종이접기, 보드게임 등 돌봄키트를 나눠주고 30차례 온라인으로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온라인 참여가 어려운 가정은 1대1 방문을 통해 방법을 도우면서 마을돌봄의 장점을 보여줬다.

온라인 돌봄은 종일 밖에 나가지 못하고 혼자 집에 있는 아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면서 고립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다.

또한 ‘당신의 가족, 누가 돌보고 있나요?’를 주제로 20가구에 ‘코로나19 돌봄 사연’을 신청받고 돌봄꾸러미를 전달했다. 일과 돌봄 병행의 어려움 등 돌봄 위기를 겪고 있는 다양한 주민 이야기를 듣고 공동체 안에서 해소할 방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처음 도서관을 이용하며 마을에서 자란 아이들이 청소년기획단 ‘드루와’를 만들어 마을장터 ‘개미와 베짱이’ 기획부터 어르신 목도리 뜨기까지 마을을 돌보는 당당한 주민으로 활동해 눈길을 끌었다.

천영라 비아까망이작은도서관 관장은 “코로나 시대에는 안전 욕구가 높아, 익명성 보다는 가족과 이웃 간에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마을돌봄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며 “여성의 힘으로 ‘나가고 싶었던 마을’에서 ‘함께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동구&동아’s
“동구에는 동네 아줌마들의 힘이 있다”
‘코로나19 필수품’ 개발, 마을 여성 일자리 창출 실험
마을을 사랑하는 101가지 방법 주제 역량강화 눈길

동구&동아’s는 성평등 여성의제 발굴 등 천마스크 제작, 마스크분실 방지 목걸이 개발 등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우수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결성된 동구&동아’s는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결혼 이주, 출산·육아 등으로 사회 참여가 어려웠던 마을 여성들이 6년째 활동하며 창업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2018년부터 광주시 여성가족친화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구&동아’s는 ‘우리가 마을을 사랑하는 101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마을틈새돌봄 ▲마을브랜드 개발 ▲마을 여성친화 의제 발굴 및 실현 ▲젠더 문화탐구생활 등 무꽃동(학운동, 무등산 아래 꽃구름 피는 마을)에서 여성의 힘으로 마을을 변화시키는 중이다.

그동안 여성가족친화마을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배우고 익힌 업사이클링 공예는 코로나 시기에 큰 힘을 발휘했다. 지난해 3월 주민 150여 명과 함께 천마스크 2천8백 개를 제작해 취약계층에 기부했다.

같이&가치는 동구&동아’s가 추구하는 돌봄의 가치를 뜻하는 것으로 ‘서로가 서로를 같이 돌보는 마을’을 뜻한다.

여성가족친화마을 뿐 아니라 여성가족부 돌봄공동체 사업으로 수영장 이용 아이들에게 간식 및 야외 놀이 부스를 40회 운영했으며, 여성가족친화마을 사업으로 코로나 상황에 맞춰 무등육아원에 간식꾸러미를 전달하는 등 틈새돌봄 모델을 구축하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마을 주민들의 100% 후원과 기부로 기념식을 치러냈다. 동구가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지라는 사실을 주민 모두가 기억하기 위해서다.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구문화센터에서 주먹밥 나눔행사를 비롯, 영화 ‘택시운전사’ 상영회 등 코로나19로 침체된 동네 분위기를 살리고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기회를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동구의 지역 자원과 공동체 특색을 연계한 활동은 동구&동아’의 장점이기도 하다. 동구가 아시아 음식거리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아시아 차, 간식, 디저트 창업 아이템을 개발해 문화 교류에 앞장섰다.

지난 해에도 태국, 베트남 회원들이 아이들에게 각국 음식을 가르치고 아이들은 유튜버가 돼 요리 영상을 제작 중이다.

2018년부터 마을의 성평등 의식을 높이기 위한 사업은 마을 여성 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2019년 ‘마을에서 김지영 찾기’의 일환으로 4차례 젠더 영화 상영회, 60건 ‘나도 김지영’ 사례 발굴을 한 데 이어, 지난해 동네 한바퀴 사업을 통해 젠더 의제 발굴을 위한 유튜브 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동구&동아’s는 2016년-2018년 광주여성가족재단 ‘여성친화도시 소모임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2번 대상, 1번의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대회에서 업사이클링 공예를 통한 친환경 생활실천이 창의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조선주 동구&동아’s 대표는 “마을 여성들과 함께 하면서 ‘자신을 보물처럼 대하면, 우리는 강해질 것’이라는 배움을 얻었다”며 “여성가족친화마을 활동을 발판으로 전문적인 여성친화기업으로 발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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