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7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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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치르는 영암왕인축제 기대한다
이경수
편집국장

  • 입력날짜 : 2021. 03.16. 18:51
일 년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은 대지에도 새봄과 함께 훈풍이 불면서 생명력이 움트고 있다. 어김없이 노란 산수유와 하얀 매화가 앞다퉈 남도의 산하를 물들이더니 이제는 진달래에 이어 벚꽃이 화사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바야흐로 온 천지가 꽃대궐을 이룬다.

이렇게 봄꽃은 변함없이 피건만 들려오는 봄소식은 여전히 난감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줄이 축제를 포기한다는 전갈뿐이다. 이미 끝났어야 할 구례 산수유꽃 축제, 광양 매화축제는 2년째 열리지 못했으며, 4월에 펼쳐질 목포 유달산 봄 축제를 비롯 등 전남지역에서 진행될 봄꽃축제가 거의 사라졌다. 각 자치단체들이 지난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도 시·도민들이 손꼽아 기다린 축제를 취소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암군이 지역의 대표 축제인 왕인문화축제를 진행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법은 현장 축제가 아닌 온라인 축제로 열린다. 4월1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으로 축제를 개최한다.

영암군 향토축제추진위원회는 영암왕인문화축제 온라인 개최를 위해 축제홈페이지(www.왕인문화축제.com)를 새롭게 단장하고 오픈했다. 온라인 영암왕인문화축제는 ‘왕인의 빛, 미래를 밝히다’라는 주제와 ‘꽃길 따라 영암으로, 랜선 따라 왕인으로’를 슬로건으로 2개 부문, 17종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예전에 진행한 축제프로그램을 더욱 세분화해 치른다.

참여 확대를 위해 홈페이지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특별이벤트 행사도 연다. 축제홈페이지 방문객을 위한 4행시 이벤트를 선보이고 참여자에게는 왕인키트를 선물로 지급한다. 4행시 이벤트는 19일까지 이어지는 특별행사로, 매주 월요일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시제에 따라 4행시를 올려주면 심사를 통해 매주 30명에게 선물을 제공한다.

또 영암 왕인문화축제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축제 응원 댓글을 남기면 선착순 60명에게 선물을 준다. 축제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인 ‘영암왕인 TV’를 개설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온라인으로 치르는 영암 왕인축제의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상황을 핑계로 일찌감치 포기를 선언하는 다른 자치단체하고는 비교된다. 온라인 축제를 통해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전달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글로벌 축제로 진행하겠다는 영암군의 자세가 더욱 돋보인다.

성공 사례는 이미 지난해 9월 보성군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온택트 ‘보성세계차엑스포’를 통해 입증됐다.

당시 보성군은 온택트 보성세계차엑스포를 통해 나흘간 1억2천만원의 특산품 매출을 올리고 6만4천여명이 온라인으로 축제에 동참하는 성과를 올려 지역 축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를 탓하며 모든 자치단체가 각종 현장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는 상황에서 보성군은 온택트 축제로 전환하는 기지를 발휘하고 온라인 생중계와 다양한 이벤트로 참여율을 높여 지역경제 회복과 녹차재배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결국 상황을 핑계로 쉽게 포기할 수 있었지만, 발상을 전환한 보성군의 온택트 축제는 타 지자체에도 모범사례로 꼽혔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지친 몸을 힐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상황이 힘들다고 움츠리고 만 있다면 더욱 위축될 뿐이다. 장기화한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을 계기가 필요하다. 축제는 열리지 않았지만 구례 산수유마을과 광양 매화마을에 봄꽃이 피자마자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야외활동이 그리웠다는 것을 입증한다. 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봄기운을 따라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행락인파의 절실함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축제는 참가자들에게 흥과 함께 활력을 불어 넣는다. 봄꽃 현장을 직접 찾아가 즐길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으니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온라인으로 치르는 영암왕인축제는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여타 자치단체처럼 쉽게 결정할 수 있지만, 축제를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영암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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