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7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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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수 논란’ 호남대 쌍촌캠퍼스 아파트사업 ‘중대 기로’
李시장 “30층 이상 건립 불허” 확고…시민단체도 압박
사업자 측, 수정 계획 고심…市와 협상 진통 따를 듯

  • 입력날짜 : 2021. 04.07. 20:24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 아파트 건설사업이 층수 논란으로 중대 기로에 놓였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30층 이상 아파트 건립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는 데다, 난개발을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압박 수위도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아파트 건설 계획이 다시 설계 단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는 등 사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나온다.

7일 광주시와 호남대 학교법인 등에 따르면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 주택건설사업 개발 행위에 대해 조건부 수용하기로 의결했다.

도시계획위는 사전재난영향 컨설팅과 동측 보행자도로의 단지 내 배치를 검토, 교통처리계획 수립을 조건부로 내걸었다.

특히 고층의 층수는 낮추고 저층은 높여 용적률을 유지하도록 하고 고층은 30층 이하로 건축할 것을 권장했다.

층수 문제의 경우 30층 이하로 낮추게 할 법적 강제조항이 없기 때문에 ‘낮추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을 한 셈이다.

당초 도시계획위원위는 34층 높이 3개 동을 포함해 총 14개 동 936가구 규모 주택건설 개발행위를 조건부 수용했다.

30층 이하 건축 조건을 제시했지만 ‘권장 사항’인 점을 감안할 때 30층 이상 건축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어떤 목적으로도 30층 이상의 아파트, 40층 이상의 건물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온 이용섭 시장의 평소 소신과 배치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시는 내부 논의 끝에 기존 계획 상 34층 3개 동은 30층으로 낮추는 대신, 나머지 저층 동을 그만큼 높이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시는 이 같은 방침을 사업자인 호남대 법인 측에 전달한 상태다.

대학 법인 측은 수정 계획을 마련할 지, 아니면 당초 상정한 개발계획을 유지할 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참여자치21은 지난 6일 “호남대학교 쌍촌캠퍼스 부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높이를 시민들의 조망권과 일조권을 보장하기 위해 광주시는 30층 이하로 변경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아파트 층수 조정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사업자 측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남대 쌍촌캠퍼스가 광산캠퍼스로 통합 이전한 지 6년 째, 도시계획상 학교 용도가 폐지된 지 4년이 지난 시점인 만큼 사업자 측도 광주시의 방침을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만약 개발 계획이 다시 설계 단계로 돌아갈 경우 상반기 중 분양 예정이던 사업 추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당 기간 사업이 표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상위법과 조례상 층수 제한 규정은 없다”며 “생태도시 조성 차원의 권장 사안이지만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탓에 쉽게 해법을 내놓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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